취임 후 처음으로 23일 일본을 찾는 이재명 대통령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저출생 문제에 관한 한·일 당국간 대화를 출범하는 데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22일 양국 정부가 이 같은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면서 “이 대통령이 내세우는 ‘실용외교’를 토대로 국민 생활에 밀접한 정책을 통해 (한·일 간) 연계를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한국은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5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1.15명인 일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저출생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반면 고령화율은 일본이 29%로 한국 20%보다 높다.
양국은 당국간 대화를 통해 서로의 과제나 대응책을 공유하고 정책 실효성을 향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시바 총리가 역점을 두는 지역 살리기 프로젝트 ‘지방창생’, 일하는 여성의 고충 해소 등 저출생·고령화와 관련된 여러 과제를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저출생·고령화에 관해서는 중국을 포함한 한·중·일 정례 협의가 열리고 있지만, 이번에 한·일 양국 간 논의 틀이 새로 설치되는 셈이다. 이시바 총리는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지난 6월19일 도쿄에서 열린 리셉션에 참석해 “일본과 한국은 출생률, 인구 감소, 지방 침체 등 많은 공통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서로 식견을 공유함으로써 협력할 수 있는 분야, 협력해야 할 분야가 많다”고 강조한 바 있다.
23일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민간 교류 활성화에 관한 합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워킹홀리데이 비자 취득 횟수를 현행 한 번에서 두 번으로 확대하는 방안은 양국 젊은이들의 교류 저변을 관광 중심 단기 체재에서 장기 체재 쪽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된다.
이 대통령은 전날 보도된 요미우리와 인터뷰를 통해 지난 6월 한 달간 김포, 하네다 공항 등에서 시행된 ‘양국 국민 입국 전용 심사대’의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