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순회하며 당원 간담회 진행 예정
강득구 “보편적 국민 정서에 부합 X”
이재명정부의 첫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이번 주말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호남 지역 순회에 나선다. 조 전 대표의 광폭 행보에 여권 내부에서도 불편해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전 대표는 오는 24일 조국혁신당 창당 선언을 했던 부산민주공원을 방문한 뒤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25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만날 예정이다. 26∼28일에는 광주·전남·전북을 찾는다. 호남 지역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경쟁이 예상되는 곳이다.
앞서 양당은 지난해 10∙16 전남 곡성, 영광 군수 재선거와 올해 4∙2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격전을 벌인 바 있다. 민주당 텃밭에 조국혁신당이 도전장을 내밀며 양측의 신경전도 치열했다.
2024년 재선거에선 민주당이 승리했지만, 올해 재선거에서 호남 민심은 조국혁신당을 택했다.
조 전 대표는 지난 18일 “내년 6월 선거에서 국민의 선택을 구할 것이다. 어떤 경우든 저를 비판하는 분들을 포함해 정치적 선택을 받아야 한다”며 2026년 지방선거 또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단 의사를 밝혔다. 본인의 정치적 부활과 함께 당을 위해 뛸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대표는 지역 방문 과정에서 당원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한다. 오는 9월 북콘서트를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러한 모습을 불편해하는 기류가 민주당 일각에서 흘러나온다. 조 전 대표의 사면을 주장했던 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전 대표가 성찰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오자마자 개선장군인 것처럼 ‘언제 출마하겠다’ 등의 메시지를 낸다”며 “조 전 대표의 가족사를 생각하면 마음에 부채가 있지만 조 전 대표 사면 이후 국민들의 마음에는 한편에선 ‘자숙의 모습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도 “(조 전 대표의 모습이) 개선장군처럼 보이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럽다”며 “지금의 모습은 보편적인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다. 조금은 더 자숙과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은 전날 라디오방송에서 “(조 전 대표의) ‘N분의 1’ 발언에 불편해하는 분들이 있다”며 “(조 전 대표에 대한) 사면에 대통령의 부담이 상당했을 텐데 그 부분의 평가를 박하게 하는 것 아니냐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조 전 대표는 최근 이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 “제 사면의 영향은 ‘N분의 1’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