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단독] 서울 첫 ‘반도체 마이스터고’ 개교 1년 연기…신입생 모집 중단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5-08-21 17:07:24 수정 : 2025-08-21 17:54:01
김유나·차승윤 기자

인쇄 메일 url 공유 - +

서울의 첫 반도체 분야 마이스터고로 지정돼 화제가 됐던 서울반도체고의 마이스터고 개교가 기숙사 문제 등으로 1년 연기됐다. 향후 미진한 사항이 보완되지 않을 경우 마이스터고 지정이 철회될 수도 있다.

 

21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전날 서울시교육청에 2026년 3월 예정이었던 서울반도체고의 마이스터고의 개교를 2027년 3월로 늦출 것을 요청했다.

서울시교육청.

서울반도체고는 옛 휘경공업고등학교로, 지난해 교명을 서울반도체고로 변경하고 교육부에서 마이스터고로 지정됐다. 마이스터고는 기술장인 육성을 목표로 한 특수목적고등학교다. 올해 기준 전국 57개교, 서울에 4곳이 있고 내년에 서울반도체고와 경주공업고교가 개교 예정이었다. 교육부는 지난해 2개교 추가 지정을 발표하며 기숙사·실습실 신·개축, 교육과정 개편 등에 활용하도록 학교당 5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부는 올해 6월 서울반도체고의 준비 상황 점검 결과 교육청 예산 200억원 미확보로 기숙사 확충 계획 등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서울시교육청에 계획 보완을 요구했다. 이후 보완계획서를 받았으나 학교 측이 당초 계획에 준하는 교육여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해 결국 개교 1년 연기를 결정했다.

 

교육부는 서울시교육청과 학교 측에 보낸 공문에서 “2026년 3월 개교를 추진하거나 2027년 3월까지 개교하지 못하는 경우 계획 미이행, 특별교부금에 대한 매칭 지원 위반 등을 사유로 마이스터고 지정을 철회하고 교육부가 지원한 특별교부금을 반납 조치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개교 연기에 당장 내년 신입생 모집은 중단됐다. 마이스터고는 10월에 입학원서 접수가 진행돼 각 학교들은 한창 신입생 대상 홍보를 진행 중이다. 서울반도체고도 지난달 이미 1차 입학설명회를 열었고, 9월에도 2·3차 입학설명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개교 연기로 2026학년도 신입생은 받지 않기로 했다. 학교는 올해에도 마이스터고 전환을 준비하며 신입생을 받지 않았는데, 2년 연속 신입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교육부는 서울시교육청에 “학생 및 학부모 혼란이 없도록 유의해달라”고 당부했으나 전국적으로 마이스터고 수가 많지 않은 데다가 서울의 유일한 반도체 분야 마이스터고였던 만큼 입학을 준비하던 수험생들의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3월 ‘2026학년도 고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주요 변경 내용으로 ‘반도체고 첫 신입생 모집’을 내세우는 등 서울반도체고 개교를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마이스터고는 신입생을 전국에서 모집해 기숙사가 필수 시설이지만 기숙사가 없던 학교에 새로 만들려다 보니 절차가 오래 걸렸다”며 “신입생은 2027년 3월 개교에 맞춰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유나·차승윤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서예지 '반가운 손인사'
  • 서예지 '반가운 손인사'
  • 김태희 ‘눈부신 미모’
  • 임윤아 '반가운 손인사'
  • 손예진 '우아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