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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자존심 긁힌 中… 엔비디아 AI 칩 구매 제동

입력 : 2025-08-21 20:00:00 수정 : 2025-08-21 19:37:19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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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트닉 “中엔 3순위 제품도 안 팔아” 발언
모욕감 느낀 中, 기업에 구매 자제 압박
실제 주요 기업들 주문 보류·대폭 줄여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들의 중국 전용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 구매 자제를 압박한 배경에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의 ‘모욕적’ 발언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 사이버관리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공업정보화부 등 복수의 규제 기관이 지난달 러트닉 장관의 발언에 대응해 자국 정보기술(IT) 기업들에 H20 칩 구매를 자제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H20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첨단반도체 수출 통제 이후 중국 내 AI 개발에 널리 쓰이는 다운그레이드 버전 칩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을 거슬리게 한 문제의 발언은 지난달 15일 CNBC 인터뷰에서 나왔다. 러트닉 장관은 “우리는 (중국에) 최고 제품도, 차선 제품도, 심지어 3순위 제품도 팔지 않는다”며 “중국 개발자들이 미국 기술에 중독되게 만들 만큼만 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터뷰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H20 수출 규제를 해제한 다음날 이뤄졌다.

중국 고위 지도부는 이 발언을 모욕으로 받아들였고, 자국 기업의 칩 구매를 억제하는 방안을 모색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실제로 이후 주요 테크 기업들은 H20 주문을 보류하거나 대폭 줄였다.

반면 중국 상무부와 외교부 등 일부 부처는 엔비디아에 보다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는데,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외국 기업에 대한 개방성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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