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으로 쓰러진 노인을 생활지원사가 살렸다. 21일 경북 의성군에 따르면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난 18일 고추밭에서 노인이 쓰러져 있는 것을 생활지원사인 황병남(63)씨가 발견했다.

황씨는 안전 모니터링을 하던 중 노인과 연락이 닿지 않자 가정을 직접 방문했다. 하지만 집에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아 주변을 수색하던 중 고추밭에 쓰러져 있는 노인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노인의 체온이 39도에 달하는 고열 상태였다. 황씨는 즉시 119에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뒤 노인을 안동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빠른 발견과 구급대의 신속한 조치 덕에 노인은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온열질환으로 기존 뇌경색이 악화해 입원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폭염과 같은 재난 상황에서 노인맞춤돌봄서비스의 중요성과 생활지원사의 세심한 안부 확인이 주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현재 군은 폭염특보가 내려지면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수행기관의 전담 인력 155명을 투입해 홀몸노인 3000여명에게 전화 또는 가정 방문을 통한 안부 확인을 하고 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생활지원사의 꼼꼼한 돌봄과 책임감 있는 행동이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폭염 등 기후 위기 상황에서 어르신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촘촘한 돌봄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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