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에서 최우수선수(MVP) 후보를 꼽으라면 항상 1순위로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꼽혔다. 하지만 올해는 만만치 않은 경쟁자가 나타났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강타자 카일 슈워버(32)다.
슈워버가 맹타를 휘두르며 NL 홈런·타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슈워버는 21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서 투런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5타점을기록했다. 이로써 시즌 45홈런, 109타점을 기록한 슈워버는 NL에서 오타니(44홈런)와 피트 알론소(100타점·뉴욕 메츠)를 제치고 양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특히 타점은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전체 1위다.
또한 슈워버는 2022년 필라델피아로 이적한 뒤 4시즌 동안 176홈런을 터뜨려 역대 3위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팀 입단 이후 4시즌 최다 홈런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이던 마크 맥과이어가 1997∼2000년 기록한 191홈런이고 2위는 뉴욕 양키스의 레전드 베이브 루스가 1920∼1923년 세운 189홈런이다.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확인된 맥과이어를 제외하면 슈워버가 남은 시즌 동안 13개 뒤진 루스의 기록에 다가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슈와버는 현재 추세라면 이번 시즌 57홈런, 139타점을 올리게 돼 오타니와 MVP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슈와버는 지난 8일 MLB닷컴이 발표한 '타자 파워랭킹'서 아메리칸리그(AL)에 속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오타니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슈와버가 이 랭킹서 1위에 랭크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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