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청이 400억 이상의 혈세를 들여 ‘수성못 수상공연장’ 건립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 공청회를 통한 의견 수렴조차 하지 않아 비난을 사고 있다.
일각에선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3선 도전에 나서는 김대권 구청장이 치적 쌓기용으로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경원 대구시의원(수성구4)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주민 90% 이상이 예산을 낭비하고, 대구 대표 관광지인 수성못의 조망을 망치는 행위라며 격분하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 공청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전 의원에 따르면 애초 수상공연장은 낡은 보수와 객석 확대를 통한 '친환경 플로팅 방식'으로 계획된 바 있다. 하지만 수성구청 측은 ‘월드클래스 공연장’으로 사업을 변경하고 건축비엔날레 지명공모설계를 진행하면서 사업비가 9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급등한 것이다.
여기에 농어촌공사에 100억 원이 넘는 공유수면 매입비까지 더해지면서 총사업비는 400억원 이상으로 불어난다.
전 의원은 “수성못 화장실 리모델링에 9억원을 투입해 전국적인 비난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다”며 “주민 대부분이 반대하는 사업을 천문학적 세금으로 강행하는 것이 맞는 일인지 되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주차난 해결을 선행해야 한다는 5분 발언 이후 대구시가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데 불구하고 수성구청은 공유수면 매입 협의도 끝내지 못한 상태에서 14억원을 들여 실시설계에 착수하고 11월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해당 사업에 국비 82억5000만원, 시비 82억5000만원, 구비 135억원, 공유수면 매입비 10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시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만큼 조속히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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