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리서 새 핵실험 준비 상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 영변에 우라늄 농축시설로 추정되는 새로운 시설이 지어졌다고 밝히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20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IAEA는 지난 18일 정리한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지난해 12월 영변에 새로운 시설을 건설하기 시작했고, 올 5월에는 외부 공사가 마무리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년간 위성사진과 관련 정보를 종합한 결과다.

IAEA는 신규 시설이 평양 인근 강선에 있는 우라늄 농축시설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이를 근거로 북한이 영변의 신규 시설을 활용해 우라늄 농축 활동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IAEA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검증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지난 6월 IAEA 이사회에서 강선 우라늄 농축시설과 비슷한 시설이 영변에 건설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럴렐’ 또한 북한이 영변에 새 우라늄 농축시설로 의심되는 시설을 건설 중이라고 전했었다.
요미우리는 “북한 영변에 핵무기 원료가 되는 고농축 우라늄 제조 시설은 이전부터 있었다”며 “북한이 농축시설을 신설했다면 핵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짚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과 올 1월 핵개발을 총괄하는 핵무기연구소를 시찰하면서 무기급 핵물질 생산 계획의 초과 수행과 핵 방패 역량 강화 등 핵개발 가속화 방침을 천명한 바 있다.
IAEA 보고서는 아울러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새로운 핵실험을 하기 위한 준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AEA는 보고서를 토대로 다음달 중순 열리는 연례총회에서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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