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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척결 투사 자처한 정청래, 이재명 ‘협치 행보’ 발목 잡나

입력 : 2025-08-20 17:54:56 수정 : 2025-08-20 21:24:51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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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지지층 결집 위해 연일 강공
협치 접점 못찾고 대치 평행선
국힘 “야당 시절 언행만 계속”
“대통령에 부담 지울수도” 분석

보수 야당을 향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공격이 멈추지 않고 있다. 협치행보를 걷는 이재명 대통령과는 다른 행보다. 전통 지지층을 결집해 낮아지는 당 지지율을 지탱하는 한편 악역을 자처해 이 대통령에게 운신의 폭을 넓혀 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통령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최근 정 대표는 ‘내란 척결’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12·3 불법계엄 사태로 촉발된 내란 사태를 해결하기 전까지는 비상상황이라는 것이 정 대표의 논리다. 국민의힘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사과 등이 없으면 만나지 않겠다면서 “악수는 사람이나 하는 것”이라며 강경 발언을 내놓았다. 이후 정 대표는 공식석상에서 국민의힘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악수하는 장면을 연출하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 김대중 대통령 16주기 추모식이 열린 서울현충원에서 정 대표는 송 위원장을 만났지만 눈길도 주지 않았다. 정 대표는 12·3 불법계엄에 반대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도 만나지 않고 있다.

 

건국절 논란에도 불을 붙였다. 정 대표는 18일 최고위에서 “건국절을 1948년 8월15일로 하자는 속셈은 그 이전엔 나라가 없으니 애국도 없고 매국도 없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이런 역사내란 세력도 철저하게 척결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보수진영 내 ‘건국절’ 주장세력을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정 대표 측은 이러한 강공모드에 정치적 계산이 없다고 한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내란의 잘못을 인정도 사과도 없이 ‘도로 내란당’으로 돌아가고 있는 잘못을 모른 체 덮고 거짓 평화를 말하는 것이 참 평화이겠느냐”며 “썩은 살을 도려내지 않으면 새 살이 돋을 리가 없다”고 적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와 국민의 힘 송언석 비대위원장이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서 서로 다른 곳을 보며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정 대표 측의 공세에 야당의 불쾌감은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자연히 양측 간 협상 접점을 찾는 모양새는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송 비대위원장은 20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직까지도 야당의 ‘막말 대포’였던 시절을 그대로 가지고 간다는 건 국민이 슬퍼해야 될 상황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 대표에 먼저 손 내밀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기본적인 인성이 부족한 그런 분에게 또 악수를 구걸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도 조금 적절하지 않다”며 날 선 반응을 내놓았다.

 

여야 협상 과정에서 이러한 정 대표의 강성발언이 꼭 좋게 작동하지는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여당은 결과물을 내야 하는데, 여야 협상이 자꾸 무산되면 여당 원내지도부 입장에서는 부담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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