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끝까지 싸울 사람에 힘달라”
장동혁 “정치 특검 무리한 칼날 심판”
안철수, TK 찾아 보수층 표심 구애
조경태 “정치적 이득에 단일화 무산”
한동훈 “투표… 상식의 힘 보여달라”
투표 첫날 모바일 투표율은 37.51%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투표가 시작된 20일 당대표 후보들은 막판 당심 확보를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김건희 특별검사팀의 압수수색 시도 저지에 집중하며 대여 투쟁 기조를 내세웠다. 찬탄(탄핵 찬성)파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당 쇄신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당원들에게 투표를 독려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의 철야농성을 8일째 이어갔다. 김 후보는 호소문을 통해 “국민의힘을 자유대한민국의 큰집으로 세우고, 국민과 함께 반드시 이재명을 심판하겠다”며 “끝까지 싸울 사람, 저 김문수에게 힘을 모아 달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은 이재명표 폭주 기관차에 깔려 신음하고 있다. 이대로 두면 자유대한민국과 시장경제의 가치는 한순간에 무너지고, 일당독재의 길이 열리고 만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후보는 “저 김문수,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언제나 앞장서 싸웠다. 앞으로도 물러섬 없이 싸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후보와 함께 반탄파로 분류되는 장 후보 또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1인시위를 진행하며 특검의 압수수색을 규탄했다. 장 후보는 “정치 특검의 무리한 수사 정점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있다”며 “특검의 무리한 칼날에 대해서 국민의 심판이 있을 것이다. 민심의 칼날이 결국 이재명정부를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방송토론회에서 ‘전한길 공천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장 후보는 이날도 “지금 상황에서는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거나, 지속적으로 당론을 어긴 분들, 해당 행위를 한 분들이 당원들께 사죄하고 자숙할 시간”이라며 전씨를 옹호했다.
찬탄파 안·조 후보는 당원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며 막판 대역전을 시도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을 방문한 데 이어 오후에는 대구 서문시장과 칠성종합시장, 수성유원지를 잇달아 방문했다. 강성 보수층에서 낮은 자신의 지지세를 고려해 지역 표심에 호소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기념관을 방문한 뒤 “정치인들이 박 (전) 대통령의 생가는 자주 찾지만, 정작 그분의 유능함과 헌신이 체계적으로 정리된 이 기념관이 서울에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이들이 많다”며 “보수의 이름으로 걸어왔던 개혁의 역사를 반드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저는 확실하게 결선투표에 포함된다”며 자신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제 선거 특징이 항상 여론조사보다 5∼10%포인트 더 나온다는 것”이라며 “금요일(15일) 아침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에는 제가 광복절 경축식에서 대통령을 향해서 플래카드를 든 데 대한 반응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다.
조 후보는 MBC 뉴스 프로그램과 YTN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하며 고공전에 주력했다. 조 후보는 장 후보에 대해 “정치를 단단히 잘못 배웠다”며 “극우가 아니라면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비상계엄에 대해서 명확한 자기 입장이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와의 단일화가 무산된 것에 대해선 “(안 후보가) 정치적 이득을 떠나서 대의적 차원에서 접근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이날 한 전 대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투표했다. 조용히 상식의 힘을 보여 달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찬탄 진영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안 후보 측에선 앞서 진행된 안 후보의 기자회견문에 ‘상식’이란 단어가 수차례 포함됐다는 점에서 한 전 대표가 안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이 아니냐고 보기도 했다. 반면 친한동훈계 한지아 의원은 SNS에 조 후보와 함께 찍은 사진과 ‘상식의 힘’이라는 문구를 게시했다.

국민의힘은 투표 첫날인 이날 전대 선거인단 모바일 최종 투표율이 37.5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첫날 투표율 기준으로는 이준석 대표를 선출한 1차(25.83%), 김기현 대표를 선출한 2차(34.72%), 한동훈 대표를 선출한 4차 전대(29.88%)보다는 높은 수치다. 다만 앞선 투표가 나흘간 진행됐던 것과 달리 이번 전대는 이틀간 진행되는 만큼 실제 최종 투표율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올 수 있다. 21일에는 모바일 미투표자들을 대상으로 ARS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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