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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버티는 사장님들… 6월만 6만 7000곳 폐업

입력 : 2025-08-20 20:05:00 수정 : 2025-08-20 20:20:22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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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경기 부진에 자영업자들 직격탄
음식점업 등 부진… 전월비 5000곳 ↑
일각 소비쿠폰 효과·경기 회복세 전망
전문가 “인프라 지원 등 성장동력 확충
내수 진작 위한 근본적 정책 마련해야”

지난 6월 폐업한 사업자가 7만개에 육박하는 등 내수 경기 부진에 자영업자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해 폐업 자영업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됐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7월 말부터 풀리고, 소비자심리지수도 회복되는 분위기여서 자영업 경기가 일부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정부가 인프라 구축 등에 집중해 성장 동력을 확충해야 보다 근본적으로 내수를 진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8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가에 붙은 영업 종료 안내문. 연합뉴스

20일 국세청이 발표한 6월 주요 경제지표 현황을 보면, 지난 6월 폐업사업자는 6만7000개로 나타나 5월 대비 5000개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폐업사업자는 소매업이 1만8000개, 음식점업 1만1000개, 부동산업 7000개, 도매 및 상품중개업 4000개, 건설업 4000개 순이었다. 5월과 비교하면 음식점업 부진이 두드러졌다. 폐업사업자 증가가 높은 업종은 음식점업(1086개), 도매 및 상품중개업(779개), 부동산업(777개), 건설업(551개), 광고업 및 기타산업 관련 서비스업(338개) 순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매출을 선제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표를 봐도 영세 자영업자가 많은 분야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6월 신용카드 결제금액은 106조4000억원으로 5월(105조8000억원)보다 6000억원 늘었고, 전년 동기보다는 2조1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5월 대비 음식업에서 9000억원 줄었고, 소매업과 병·의원에서도 각각 9000억원, 3000억원 감소했다.

6월 현금영수증 발급금액은 15조7134억원으로 5월(15조7484억원) 대비 350억원 감소했다. 6월 현금영수증 발급금액은 5월 대비 전문직(859억원), 학원업(21억원) 순으로 늘었지만, 소매업(-1165억원), 음식업(-528억원)에서는 감소했다.

극심한 내수 부진에 6월 자영업 폐업자가 늘었지만, 향후 소비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차 추가경정예산에 반영된 12조2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7월21일부터 사용된 데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보다 2.1포인트 상승하는 등 내수가 일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소비쿠폰 형태로 정부 재정을 사용하는 것은 단기 효과에 그칠 뿐 내수 진작을 위한 보다 효과적인 정책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허진욱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비쿠폰 지급 시점이 7월 말이다 보니 생산 등 각종 지표에 그 효과가 아직 반영됐다고 보기 어려운데,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보다 높아진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소비 회복 효과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런 정책은 높은 재정승수를 기대하기 힘든 소위 ‘가성비’가 낮은 정부 지출”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폐업 상점 모습. 연합뉴스

허 교수는 이어 “소비쿠폰을 받은 소비자들이 평소보다 더 많이 소비하겠지만 많은 부분 기존에 자기 돈으로 소비하던 필수품을 대체할 것이기 때문에 사회간접자본(SOC), 연구개발(R&D) 투자 등 정부가 평소에 하지 않던 지출보다는 경기 활성화 효과가 낮을 것”이라면서 “정부가 근본적으로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서는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인프라 지원, 대외환경의 불확실성 완화가 중요하다. 정부 지출은 일시적인 지원금 형식보다는 인프라 구축과 신기술 발전에 집중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제언했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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