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에서 일주일 전 극한 호우로 지하층이 물에 잠겼던 계양구 주상복합 건물의 단전·단수가 계속되고 있다. 전기와 물이 끊긴 집을 불가피하게 벗어난 주민들은 복구 작업이 언제 완료될 지 기약이 없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20일 계양구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300㎜가량의 폭우가 쏟아졌을 당시 관내 작전동의 모 주상복합 아파트 주차장과 현지 마트가 침수됐다. 당시 지하에 위치했던 배전실 등에 감전 위험으로 전기 공급의 전면 중단이 이뤄졌다. 이로 인해 160여세대 입주민은 인근 숙박시설 등에 임시거처를 마련했다.
앞서 갑작스럽게 퍼부은 빗물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1층에 있던 마트를 덮쳤고, 이곳의 물품뿐 아니라 집기·천장까지 피해를 키웠다. 현장에서는 임시 발전기를 가동해 전등을 켜고 정리작업 중이지만, 침전물과 들어찬 물로 인해 복구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피해를 본 가까운 오피스텔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전날부터 임시로 전기만 들어왔으며, 여기 살았던 주민 103세대에 200여명은 주위 숙박업소나 친척 집 등에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시는 응급복구를 위해 재원조정 특별교부금 3억원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한 유정복 인천시장은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침수가 재발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 강구에 더해 신속히 불편을 해소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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