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핵시설 타격의 유효성을 적극 강조하고 있지만, 핵무기 개발의 핵심인 농축 우라늄의 행방을 두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거듭된 미 당국의 공습 성공 강조에도 이란 농축 우라늄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고 보도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이란 핵 시설 공습 작전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에 대한 공습이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강조했고, 핵 시설이 완전히 파괴되지 않았다는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의 보고서 내용은 “신뢰성이 낮다”며 일축했다. 그러나 한 기자가 핵 시설 주변에 십여 대의 트럭이 늘어서 있는 공습 이틀 전의 위성 사진을 보이며 핵 시설에서 우라늄 반출이 이루어졌는지 묻자 즉답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이후 이를 반박하듯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현장에 있던 차량들은 콘크리트 작업자들의 차량이다. 시설 밖으로 아무것도 반출되지 않았다”며 우라늄 반출이 “너무 무거워서 옮기기도 힘들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사무총장은 우라늄이 일반 승용차 트렁크에 들어갈 만큼 작은 용기에 보관됐으며 상당수가 반출이 이뤄졌다는 증거가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상원 의원들을 상대로 진행된 정부의 기밀 브리핑에 참석한 의원들에 따르면, 미 정보기관은 이란이 얼마나 많은 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해 아직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우라늄 재고 수준에 대해 서로 다르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12일에 걸친 교전 끝에 핵 시설과 과학자들이 상당수 피해를 입었기에 이란의 전반적인 핵무기 개발과 핵연료 생산 능력에 차질이 생긴 것은 분명하지만, 다시 핵무기를 생산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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