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관세전쟁 휴전 이후 불거진 이견을 봉합하는 합의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감세 등이 반영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 입법을 촉진하기 위해 개최한 행사에서 “우리는 어제 막 중국과 서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했다고 밝힌 미·중 간 합의는 양국 간의 초고율 관세 전쟁 휴전을 이끌어낸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의 회담 이후 다시 불거진 희토류와 반도체 등 공급망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지난 9∼10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차 미·중 고위급 회담의 합의 사항을 구체화한 것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이틀 전(24일)에 서명했다”며 이는 미·중 간 무역대화에서 이뤄진 합의를 성문화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어 “그들(중국)은 우리에게 희토류를 공급할 것”이라며 중국이 희토류를 공급할 경우 “우리는 우리의 맞대응 조치(반도체 관련 일부 수출 통제 조치 등)를 철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당국자는 로이터 통신에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은 제네바 합의 이행 프레임워크(틀)를 위한 추가적인 양해에 동의했다”며 “그 양해는 어떻게 중국의 대미 희토류 공급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1차 무역 협상에서 양국은 90일간 상대에게 부과하는 관세율을 각각 115% 포인트씩 인하하기로 합의했고, 그에 따라 미국의 대중 관세율은 30%, 중국의 대미 관세율은 10%로 내려갔다.
하지만 제네바 합의 이후 미중은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 통제 유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관련 수출 통제 강화와 중국인 유학생 비자 취소 방침 등을 둘러싸고 합의 위반을 거론하는 등 충돌했다. 이견을 조율하기 위해 런던에서 2차 고위급 협상을 개최한 양국은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 재개, 미국내 중국인 유학생 체류 허용, 미국의 대중국 첨단반도체 및 관련 기술 수출 통제 완화 등을 담은 합의를 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