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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탄핵·대선서 군 관리한 김선호 국방차관 이임…"계엄 막지 못해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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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27 11:13:15 수정 : 2025-06-27 1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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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이후 군을 관리했던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이 27일 이임하며 국방부 직원들에게 사과했다.

 

김 차관은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군이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정치적 중립이다. 정치가 개입하면 본질을 깰 위험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그는 “12·3 비상계엄은 우리 군이 지켜야할 정치적 중립을 훼손한 것”이라며 “차관으로서 그러한 사태가 벌어질 때 중요한 리더의 위치에 있던 한 사람으로서 그것을 막지 못하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에 지금도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성실히 자신의 직분에서 노력한 게 희석되고 빛바랜 점에 대해서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여러분에게 리더로서 해야할 일에 대해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리고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과거는 과거이고, 군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데 있어서 본연의 역할을 하려면 국방부가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힘드시겠지만 군인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들의 입장을 생각해주고 그들이 주저하거나 고민스러워하지 않도록 의사결정과 정책결정을 앞에서 조금 더 용기를 내주시고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차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자진 사퇴한 지난해 12월5일부터 이날까지 국방부를 관리해 왔다.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2차 계엄을 지시해도 따르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취임한 이두희 신임 차관은 “군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강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군이 본질적 사명에 충실하고, 군 본연의 임무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변화와 혁신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우리의 동맹과 우방국들도 자국의 안보와 경제를 최우선으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우리 군은 한미동맹 기반의 억제 능력을 확고히 하면서 국익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실용적인 국방 협력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경북 경산 출신인 이 차관은 육군사관학교 46기로 34년 동안 군 복무 후 지난해 중장으로 전역했다. 군 복무 중 한미연합군사령부 화력처장, 28사단장, 국방부 정책기획관, 1군단장, 지상작전사령부 부사령관, 미사일전략사령관 등을 역임했다.

 

이 차관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취임할 때까지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을 수행한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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