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가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중·일과의 협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6일 서울에서 열린 ‘한반도 심포지엄’에 보낸 이 대통령의 서면 축사 내용을 전하며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일본,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고 짚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세계는 전례 없는 글로벌 경제·안보환경 대전환기에 돌입했다”며 “정부는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통해 글로벌 복합위기를 국익 극대화의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정학적 긴장과 기술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체인은 분절되고,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주의가 만연하고 있다”며 “글로벌 불확실성과 대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인 접근이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일, 한·중 협력을 다질 것”이라며 “주변국과의 관계도 국익과 실용의 관점에서 접근하겠다”고 강조했다.
샹하오위 중국국제문제연구원(CIIS)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이재명 대통령의 언급은 현 정부 외교의 핵심이 국가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실용 외교에 있음을 보여준다”며 “경제·안보 이익 확보를 중시하는 방향”이라고 분석했다.
샹 연구원은 “이전 정부와 달리 현 정부는 일본과의 정책 조정을 포함해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으며, 이는 경제 협력과 인적 교류를 통해 역내 환경을 안정시키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은 한·미 동맹을 유지하면서도 중국과 일본 등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을 추구하는 실용적이고 균형 잡힌 접근법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조정은 실리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샹 연구원은 또 “현 정부는 관광 등 분야에서 경제 협력과 문화 교류를 강화함으로써 한국 외교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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