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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버그, 여름에 잠깐 옵니다”… 슬기로운 대처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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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27 09:14:50 수정 : 2025-06-27 10: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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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살충제 대신 ‘물 뿌리기’…친환경 방제로 대응 나서
러브버그 방역 작업을 하고 있는 마포구 관계자. 마포구 제공

 

비가 내리고 기온이 오르자, 여름철 불청객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전국 곳곳에 출몰하며 시민들의 불쾌지수가 치솟고 있다. 도심을 가리지 않고 거리, 창틀, 차량에 떼로 들러붙는 이 곤충은 독성이 없지만 혐오감을 유발해 ‘생활불쾌곤충’으로 분류된다.

 

최근 몇 년 사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러브버그는 특히 고온다습한 6월 중순부터 7월 초 사이 대량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곤충은 1년에 한 번만 출몰하며, 토양에서 유충 상태로 있다가 장마철 수분이 공급되면 깨어난다. 이후 성충으로 부화해 약 12주간 집중적으로 활동한 뒤 자연 소멸한다. 수컷은 평균 35일, 암컷은 7일 안팎의 짧은 수명을 갖는다.

 

러브버그는 사람을 물거나 병을 옮기지 않으며, 유기물 분해와 진드기 퇴치 등 생태계에 도움이 되는 익충으로 평가된다. 이에 환경부는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은 생태계 교란과 인체 유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27일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강수)는 이런 권고에 따라 친환경 방식의 방제 활동에 나섰다. 마포구 보건소 방역기동반은 전문 방역업체와 협력해 민원이 집중된 지역을 중심으로 물 뿌리기(살수) 방식의 방역을 진행 중이다. 구는 주민들이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대응 요령도 마포구청 누리집과 SNS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

 

일상 속에서 러브버그 유입을 막기 위해서는 방충망과 창틀 틈새를 점검하고, 벽이나 창문에 붙은 개체는 날개가 약한 특성을 활용해 물을 뿌려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또 러브버그는 흰색, 노란색 등 밝은 색상에 끌리는 습성이 있어 야외 활동 시 어두운 색상의 옷을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마포구 보건소 관계자는 “러브버그는 약 2주간만 발생했다가 자연히 사라지므로, 살충제보다는 실천 가능한 친환경 대응이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러브버그는 생태계에 긍정적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주민 불편이 큰 만큼 신속하고 지속적인 방제에 힘쓰겠다”며 “불필요한 약제 사용은 줄이고 구민 건강과 자연을 함께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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