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 키에 다부진 체격, 하얀 피부에 눈에 띄는 외모까지. 누가 봐도 부유한 집에서 마음대로 하고 싶은 건 다 하면서 자랐을 것 같은 배우 소지섭의 반전 과거가 공개돼 놀라움을 안겼다. 지금은 연기에 대한 애정도 고민도 많은 소지섭이지만,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었다. 소지섭이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히며 어려웠던 가정사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27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는 소지섭과 가수 겸 배우 옥택연이 게스트로 출연한 ‘2025 차무혁 등장! 짠한형 레전드 찍고 간 소간지 클라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지난 9일 처음 공개된 이 영상은 현재 약 148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소지섭은 MC 신동엽에게 “예전에 저 어렸을 때 봤을 때 승헌이 형한테 저랑 놀지 말라고 하지 않았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신동엽은 “어 맞다. 정중하게 사과하겠다”며 크게 웃었다.

신동엽은 “그때 지섭이가 ‘남자 셋 여자 셋’ 출연하기 전이었다. 승헌이가 오디션을 보고 출연을 하면서 지섭이가 친하니까 가끔 놀러 왔는데, 내가 딱 봤는데 X날라리처럼 보였다”며 “당시에 청재킷에 뭘 주렁주렁 달고 다녔다. 내 느낌에는 압구정 오렌지족 느낌이었다”고 소지섭의 첫인상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저런 애랑 놀면 너 금방 나쁘게 물든다며 송승헌을 단속했는데, 승헌이가 ‘형, 지섭이 그런 애 아니다’라고 하더라. 내가 ‘형은 딱 보면 알아! 저렇게 부잣집 애들은 다 그래’라고 했었는데 알고 보니 지섭이는 홀어머니, 할머니까지 너무 어렵게 모시고 집안을 다 일으켜 세웠더라. 오히려 승헌이가 집안이 되게 잘 살았다”며 당시 소지섭을 오해했던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재차 전했다.
소지섭은 “제가 힘들 때 인천에 살고 있었는데 왔다 갔다 차비 아끼려고 승헌이 형한테 부탁해서 집에서 자고 밥 얻어먹고 그랬다. 승헌이 형은 나한테 은인 같은 소중한 사람이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연기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하던 중 ‘지금까지 했던 역할 중에 가장 본인과 비슷한 캐릭터는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은 소지섭은 SBS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의 강인욱을 꼽았다.

소지섭은 “‘발리에서 생긴 일’ 연기할 때 되게 재밌었다. 그동안은 아무것도 모른 채 돈을 벌기 위해 데뷔를 하고 연기를 위한 연기를 했었다면, 연기를 안 해도 그냥 되는 무언가를 느낀 게 그 작품이 처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생계 수단으로 시작한 연기가 재밌어지기 시작한 첫 작품이었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소지섭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힘들게 자라고 했던 부분은 나랑 너무 닮아서 오히려 연기하기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소지섭은 과거 방송에서도 넉넉하지 않았던 집안 형편에 대해 이야기하며 생계를 위해 연기를 시작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2013년 SBS ‘좋은 아침’에 출연한 소지섭은 “어머니가 하루에 3만원을 버셨다. 그때 500만원에 30만원 월셋집에 살았다. 생활이 됐겠나.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생계를 위해 일을 시작해야 했다. 그렇게 방송을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빚이 많았다. 누나도 결혼하기 전에 빚이 있었다. 정말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이쪽 일을 시작하게 됐다”며 “‘발리에서 생긴 일’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두려웠다. 너무나 상황이 비슷해 연기가 아닌 실제 모습이 보일까 걱정됐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소지섭은 2020년 아나운서 출신 조은정과 결혼했다. 두 사람은 2018년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홍보차 진행된 SBS ‘본격연예 한밤’ 인터뷰 자리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조은정에게 첫눈에 반해 뚝딱거리는 소지섭의 모습이 담긴 인터뷰 비하인드 영상은 지금까지도 이슈를 몰고 있다. 이후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은 무려 17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