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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 하고 ‘폭탄주’…우리 아빠 건강 괜찮을까요? [수민이가 화났어요]

입력 : 2024-05-19 05:58:27 수정 : 2024-05-19 10: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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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약 55병. 우리나라 성인 1명이 연간 마시는 소주(360㎖ 기준)의 양이다. 소주가 ‘국민 술’로 불리는 이유다. 소주는 막걸리와 함께 오랜 세월 서민들의 애환을 함께 해왔던 양대 산맥이다. 1920년대 만들어진 소주의 도수는 35도였다. 알코올 도수가 35도에 이르면, ‘독주(독한 술)’로 여길 수 있다. 2000년대 들어 건강한 음주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소주의 도수가 현재는 14도까지 떨어졌다. 소주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순한 술’이 되면서 잘못 알려진 ‘소주 상식’도 적지 않다. 소주에 대한 편견을 Q&A로 한번 알아보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 제공

Q. 소주를 물과 함께 마시면 물이 소주가 되어 더 취한다?

 

A. 그렇지 않다. 소주의 주성분은 에틸알코올인데 이것은 위와 장에서 흡수된다. 그 흡수 정도에 따라 취기가 오르는 것이다. 그런데 물을 마시면 이 알코올의 농도가 낮아지므로 당연히 취기가 덜 오르게 된다. 물을 많이 마시면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이 소변을 통해 알코올이 빠져나가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따라서 더 취한다는 말은 ‘진실’과는 정반대다.

 

Q. 소주와 차는 궁합이 잘 맞는다?

 

A. 한의학에서 음양학 측면에서 볼 때, 술은 매운 성질을 가졌으며 먼저 폐로 들어가는 상승을 역할을 하고, 차는 쓴 성질을 가졌으며 음에 속하여 하강의 역할을 한다. 술을 마신 후 차를 마시면 술기운을 신장으로 보내 신장의 수분을 덥게 하여 냉이 뭉치고 소변이 빈번해져 음위 대변건조 등의 증상이 생긴다. 이시진의 ‘본초강목’ 에 의하면 “음주 후 차를 마시면 신장에 손상을 입혀 허리, 다리가 무거워지며, 방광이 냉해지고 아프며, 단음, 부종 증상이 생긴다” 라고 기술하고 있다. 현대의학에서도 술은 심혈관에 자극성이 크고 차는 심장을 흥분시키는 역할을 하여 양자가 협력하면 심장에 대한 자극이 매우 커진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차는 술자리에서 피하는 게 좋다.

 

Q. ‘폭탄주’가 건강에 더 해로운 이유

 

A. 폭탄주는 두 가지 종류 이상의 술을 섞어 마시는 음주 방식을 말한다. 알코올은 도수가 10~15도일 때 흡수가 가장 잘 된다. 소주를 맥주와 섞으면 알코올 도수가 10~15도로 맞춰지는데, 이 때문에 폭탄주를 마시면 알코올이 몸에 더 잘 흡수돼 빨리 취하는 것이다. 특히 각각의 술에 들어있는 여러 종류의 혼합물이 섞이면 화학 반응을 일으켜 숙취를 심하게 만든다. 특히 알코올 총량에 따라 손상을 받는 간의 경우에는 한 자리에서 많이 마시게 되는 폭탄주가 매우 치명적이다.

 

Q. 에너지음료와 마시면 덜 취한다

 

A. 최근에는 술 끼리 섞어먹는 것에서 벗어나 에너지 음료(카페인음료)와 섞어 먹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에너지 음료(카페인음료)는 커피의 2배 정도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어 각성 작용이 강하다. 에너지 음료와 섞어 마시면 덜 지치고 오래 마실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이 폭탄주(예거밤 등)를 즐겨 찾고 있다. 하지만 에너지 음료에 든 탄산은 소장에서 알코올의 흡수를 가속시키는 역할을 한다. 술만 마실 때보다 많은 양의 술이 몸에 들어가서 간이나 심장, 뇌에 큰 손상을 줄 수 있다.

 

Q. 술 마시고 얼굴이 빨개지면 간이 튼튼하다?

 

A. 술을 몇 잔만 마셔도 얼굴이 금세 빨개지는 사람을 보고 “건강하다는 신호”라느니 “간 기능이 좋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더러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의학 전문가들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효소가 선천적으로 결핍되어 있거나 부족한 사람에게 그 같은 안면 홍조 현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따라서 술 몇 잔만 마셔도 곧바로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과음을 피하는 것이 좋다.

 

Q. 술은 술로 풀어야 된다. 해장술은 몸에 좋다?

 

A. 숙취를 술로 풀 수 있다고 그럴싸하게 포장해 나온 말이 ‘해장술’이다. 하지만 해장술은 뇌의 중추신경을 마비시켜 숙취의 고통을 잊게 해줄지는 모르지만 어디까지나 일시적일 뿐 몸을 더 망치는 결과를 초래한다. 습관적으로 해장술로 숙취를 푸는 직장인들이 많은데 절대 삼가야 한다.

 

Q. 왜 소주병은 녹색일까?

 

A. 녹색병에는 ‘깨끗하고 독하지 않다’는 인상을 주기 위한 마케팅(홍보) 전략이 숨어 있다. 경제적으로는 제조가격을 낮춰 판매량을 늘리려는 의도도 품고 있었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이미지를 살려 녹색 소주병으로 교체해 시판된 것으로 안다” 면서 “녹색병 소주가 소비자들에게 투명병의 소주보다 깨끗하고 덜 독하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맥주병은 왜 갈색일까.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맥주가 일정시간 동안 강한 빛(자외선)에 노출되면 주요 원료 중 하나인 호프의 성분에 변형이 발생, 좋지 않은 냄새와 불쾌감을 줄 수 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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