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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尹정부 위기인데 권성동·장제원이 불협화음 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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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7-18 23:49:52 수정 : 2022-07-18 23: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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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인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 간에 또다시 심상치 않은 기류가 형성됐다. 윤 대통령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장 의원은 어제 윤 대통령 강릉 지인 아들의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을 둘러싼 권 대행의 대응 방식을 놓고 공개 경고장을 보냈다. 장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말씀이 무척 거칠다” “여당 대표로서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권 대행을 직격했다. “권 대행으로부터 어떤 압력도 받은 적이 없다. 추천을 받았을 뿐”이라고도 했다.

 

권 대행이 “내가 추천한 인사”라고 해명하는 과정에서 “장 의원에게 압력을 가했다. 그래도 7급에 넣어 줄 줄 알았는데 9급이더라. 최저임금보다 한 10만원 더 받는다. 내가 미안하더라” 등으로 언급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권 대행이 확전 자제에 나서면서 두 사람 간 정면충돌은 피했다. 이번 논란은 권 대행이 상식 밖의 해명을 내놓은 데서 비롯됐다. 권 대행 발언은 청년들의 공정과 상식에 대한 열망도 배신했다. 그러나 이를 공개 비판한 장 의원 대응도 적절치 못했다. 여권 내 비중을 고려하지 않은 경솔한 언행이다. 장 의원은 이준석 대표 징계 다음 날 1100여명의 지지자를 동원해 등산 모임을 가져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두 사람의 불협화음을 지켜보는 국민 심정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지난 15일 오찬회동을 통해 관계 회복에 나서는 듯했던 ‘원조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두 사람이 다시 사흘 만에 아슬아슬한 장면을 연출한 탓이다. 두 사람은 호형호제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지만, 최근 당내 친윤(친윤석열) 그룹 주도 모임인 ‘민들레’ 결성을 놓고 균열을 노출했다. ‘포스트 이준석’ 당 지도체제 방향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불화설이 제기돼 왔다.

 

지금 윤 정부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해 있다. 어제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33.4%로 지난주보다 3.6%포인트나 떨어졌다. 부정평가는 63.3%를 기록해 리얼미터 조사에서 처음으로 60%대를 넘어섰다.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국민의 고통도 커지고 있다. 이 대표 징계를 놓고 국민의힘이 한 차례 홍역을 치렀는데 ‘윤핵관 투톱’인 두 사람이 갈등을 빚는다면 민심은 한층 더 이반될 것이다. 지금은 윤핵관이 주도권 다툼을 하며 불화를 빚을 때가 아니다. 두 사람은 자중자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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