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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환율 1320원 돌파, ‘셀코리아’ 막을 선제적 대응책 내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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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7-15 22:55:05 수정 : 2022-07-15 22: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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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 41년 만에 최고 상승 등 영향
교역비중 가장 큰 中성장률 0.4% 폭삭
한·미 통화스와프 재체결 적극 나서야
꺾일 줄 모르는 환율 원·달러 환율이 15일 1325원을 넘어서며 2009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어 있다. 하상윤 기자

국내 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어제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4.0원 오른 1326.1원에 마감됐다. 2009년 4월 30일(1325원) 이후 13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원화가치 급락으로 코스피도 장중 2300선이 무너졌다가 상승하는 등 종일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기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 불안감이 더욱 고조됐다는 방증이다. 무엇보다 유럽, 중국 등 주요국 통화의 약세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마저 전년에 비해 11.3% 상승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유가·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입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1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던 수출이 지난 6월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에너지·원자재 인플레이션으로 수입 부담이 급증하면서 3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에다 상반기 10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세계 공장’인 중국이 어제 2분기 경제성장률이 0.4%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1.0%에도 못 미친 데다 우한 사태 충격이 가장 컸던 2020년 2분기(-6.8%) 이후 가장 낮았다. ‘제로 코로나 정책’ 등의 여파라지만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적신호가 아닐 수 없다.

미국발 긴축과 중국의 경기침체, 공급망 붕괴 등으로 인해 달러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더 걱정이다.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6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54.84로 5월(154.00)보다 0.5% 상승했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33.6%나 껑충 뛰었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눈앞에 다가온 것도 모자라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26∼27일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넘어 ‘울트라 스텝’(1.00%포인트 〃)을 단행해 초유의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판국이다.

환율 상승은 한국 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사상 최악의 무역적자는 물론이고 외국자본의 ‘셀코리아(Sell Korea)’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다.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자본이 썰물처럼 국내 시장을 빠져나가면 원·달러 환율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다. 금리만으로 환율·물가를 방어하기엔 한계가 있다. 오는 19일 방한하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의 회담에서 한·미 ‘통화스와프’가 의제에 오른다고 한다. 미국과 상설 통화스와프를 맺은 나라는 유럽연합(EU), 영국 등 5개 기축통화국에 불과하다. 통화시장의 완전한 개방과 국가신용등급 ‘AAA’ 등 미 연준의 요건도 까다롭다. 반도체 투자 등 경제협력과 안보동맹 등을 앞세워 지난해 말 종료된 한·미 통화스와프를 한시적으로 다시 체결하는 데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민관이 협력해 수출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을 해소하는 등 선제 대응에도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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