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사설] 미 연준 빅스텝 단행… 정부·한은 물가대책 서둘러야

관련이슈 사설

입력 : 2022-05-05 23:35:51 수정 : 2022-05-05 23:35:5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22년 만에 기준금리 0.5%P 인상
한은 금리 인상 속도 빨라질 것
인플레 기대심리 완화가 급선무
美 연준의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EPA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어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0.25∼0.5%인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22년 만의 최대 인상 폭이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향후 두어 번의 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인식이 위원회에 퍼져있다”며 ‘빅스텝’ 행보를 이어갈 것임을 예고했다. 연준은 이와 함께 내달부터 8조9000억달러에 달하는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시장에 대거 풀린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채권 및 주택저당증권(MBS) 보유량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겠다는 것이다.

 

미국의 빅스텝 단행에 따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예상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8%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치솟은 데다 4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1%로 9년 만에 가장 높았다. 무엇보다 물가 상승 기대심리가 강한 것은 심각한 우려를 낳는다. 임금 상승이 수반되고 상호 연쇄작용이 일어나면 한은 목표(3%)를 훨씬 웃도는 물가 상승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각각 1.50%와 0.75∼1.00%로 격차가 0.50∼0.75%포인트로 줄었다.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나라보다 높아지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해 물가 상승 압력은 더 커진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한은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네 차례 추가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2.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미 연준의 연속적인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전망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금리가 오르면 19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의 부실화 우려에도 대처해야 한다. 취약계층의 채무 재조정 등 충격 완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정부와 한은이 긴밀히 공조해 물가 관련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때다. 정권 교체기에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할 최우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물가 상승 기대심리를 완화하기 위한 소통 전략을 면밀하게 세우고 물가 관련 정책들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래야 물가 상승을 억제하면서 경기 침체도 막을 수 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수지 '하트 여신'
  • 탕웨이 '순백의 여신'
  • 트리플에스 코토네 '예쁨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