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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호영 후보자, 자녀 의대 편입학 의혹 제대로 해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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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4-14 23:56:40 수정 : 2022-04-14 23: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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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40년 지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들의 의대 편입학 관여의혹 논란에 휩싸였다. 정치권에 따르면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고위직 재직 때 딸과 아들이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 전형에 합격했다. 자녀들이 높은 경쟁률을 뚫고 편입학한 데는 ‘아빠 찬스’의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경북대 의대 편입은 의학전문대학원 폐지로 2017∼2020학년도 4년 동안만 한시적으로 시행됐다.

현재까지 구체적 혐의가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정황만 놓고 보면 의심을 살 만하다. 딸은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조경·지역시스템 공학부를 졸업하고 2017학년도 경북대 의대 편입에 지원해 합격했다. 당시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부원장 겸 진료처장이었다. 딸보다 두 살 많은 정 후보자의 아들은 경북대 공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2018학년도 경북대 의대 편입학 전형에 응시했는데, 당시 신설된 ‘대구지역소재 고교 또는 대학출신자’ 특별전형으로 합격했다. 편입생 중 정 후보자의 아들이 유일한 경북대 학부 출신이었다는 점 때문에 당시 학교 내에서도 논란이 됐다고 한다. 이 때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장이었다.

정성평가 위주의 편입학 전형은 의혹을 더 키운다. 만점이 학사 성적 200점, 공인영어 성적 100점, 서류 200점 등인 1단계 전형은 비교적 객관적 지표로 평가되지만 2단계는 면접고사 100점, 구술평가 200점으로 병원장의 영향력이나 친분관계가 작동할 여지가 충분이 있어 보인다. 심사위원 재량이 당락을 결정짓는 전형이라면 그럴 소지가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다. 정 후보자 측은 아들의 경우 “학부 졸업 성적이 340명 중 5위였고, 재학 중에도 성적이 우수해 국비장학금까지 받았다”고 해명했으나 국민들이 어느 정도 납득할지 의문이다.

정 후보자가 과거 지역신문에 기고한 다수의 칼럼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는 “암 치료의 특효약은 결혼”, “출산은 애국이고, 다산까지 하면 위인”, “의사와 여성환자는 3m 정도 떨어져 있어야 하고 청진기는 여성환자가 직접 몸에 대면 된다”고 하는 등 결혼·출산에 대한 시각과 여성관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농지법 위반 의혹도 제기됐다. 정 후보자는 당장 의혹이 있는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해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국회청문 절차가 있지만 문제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사퇴하는 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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