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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태규 인수위원 사퇴… 벌써 삐걱대는 尹·安 공동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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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4-12 23:41:10 수정 : 2022-04-12 23: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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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어제 윤석열정부 초대 내각 인선 과정과 관련해 “제가 전문성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언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조각 논의에서 자신이 사실상 배제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제 안 위원장의 핵심 측근인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인수위원직을 사퇴한 데 이어 윤·안 공동정부 구성에 이상 기류가 더욱 또렷해지는 흐름이다. 안 위원장은 이 의원 사퇴와 관련해서도 “(이 의원이) 여러 가지 힘든 점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해 갈등이 적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이 의원의 갑작스러운 사퇴 선언은 윤 당선인에 대한 항의 표시라는 해석이 많다. 지난 10일 발표된 1차 내각 인선에서 안 위원장의 측근이나 추천 인사가 1명도 발탁이 안 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윤 당선인이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에 비정치인을 지명하기로 한 결정이 이 의원의 결단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 당선인 측은 이 의원에게 희망하는 행안부 대신 통일부나 해양수산부 장관을 제안했지만 이 의원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벌써부터 지분 다툼 등 잡음이 불거지며 공동정부 출범이 삐걱대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일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이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제 국민의힘에서는 최고위원회 안건으로 합당안이 상정될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국민의당 측에서 절차상 이유를 제기해 연기됐다. 합당 논의가 종착점에 다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지방선거 공천 및 경선 룰 문제를 비롯해 당 재정과 사무처 인력 승계 등 곳곳에 갈등 요인이 적지 않다고 한다. 이 의원 인수위원직 사퇴의 ‘불똥’이 합당 문제까지 번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윤·안 공동정부의 성공적인 운용은 협치의 출발점이자 첫 시험대다. 공동정부 내부에서 불협화음을 내면서 어떻게 야당과의 협치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윤 당선인은 0.73%포인트 차이로 당선됐고 거대 야당을 상대로 국정을 펼쳐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공동정부는 내부 조율이 힘들지만, 단독 집권 때보다 통치 기반이 넓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벌써 내부에서 파열음을 내서는 새 정부의 조기 안착이 그만큼 힘들어진다. ‘상호 보완’을 약속했던 초심을 잊지 말고 양보와 타협의 미덕을 발휘하기를 바란다. 특히 윤 당선인 측에서 공동정부 정신에 입각해 좀 더 안 위원장 측을 배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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