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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역대 최고 실적 ABC마트, 욱일기 광고한 日기업”

, 日 '경제 보복'

입력 : 2019-08-06 14:16:06 수정 : 2019-08-06 14: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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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브랜드 ‘유니클로’가 일본 불매 운동의 여파로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반면, 같은 일본 기업인 신발 편집숍 ‘ABC마트 코리아’(이하 ABC마트)는 선방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일본 ABC 마트 본사가 지분 99.96%를 투자한 사실상 일본 기업임에도, 아직 대중에게는 ‘일본 기업’이라는 인식이 박혀있지 않아서다.

 

◆서경덕 교수, “ABC마트는 욱일기 광고를 노출한 일본 기업”

 

6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ABC마트에 대한 불매운동이 유니클로나 무인양품에 비해 잘 안되고 있다"며  “ABC마트가 일본 기업인 것 자체가 많이 안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10대 등 젊은 층이 많이 사용하고, 글로벌 신발 브랜드를 모아 팔고 있으며, 상표명에 영어가 들어가 있는 점 등으로 인해 ‘일본’ 기업보다는 ‘미국’ 기업으로 많이 오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쯔비시 등과 같이 전범 기업이나 우익 기업으로 거론된 적도 없어서 ‘ABC마트=일본 기업’이라는 사실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실제 ABC마트는 2002년 한국에 진출한 뒤 일본색을 뺀 마케팅을 지속해 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ABC마트는 일본 기업이라는 것을 알리는 데 꺼려 했다”며 “특히 일본이 연상되는 광고는 피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6일 페이스북에 올린 ABC마트와 관련된 글. 서 교수는 ABC마트는 일본 기업으로, 욱일기 광고를 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하지만 서 교수에 따르면 ABC마트도 욱일기(전범기)가 노출된 광고를 해왔다. 서 교수팀은 이 같은 문제는 오래전부터 지적했다.

 

서 교수는 “ABC마트의 스토어인 ‘메가스테이지’에서는 욱일기(전범기)가 담긴 광고를 영상으로 노출하기도 했다”며 “이번 불매운동을 계기로 국내에서 활동하는 일본 기업에 대해 많이 알려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ABC마트가 일본 기업이라는 내용의 글과 욱일기가 노출된 ABC마트의 메가스테이지 광고 사진을 게재했다.

 

SNS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ABC마트’ 로고를 ‘ABE마트’로 편집한 이미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BC마트란?…일본 기업 15곳 중 소비자 피해 최대

 

ABC마트는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신발 브랜드를 모아 판매하는 편집숍이다. 다양한 브랜드를 한곳에서 볼 수 있으며, 일반 신발 가게보다 저렴한 가격 등으로 10∼20대 사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ABC마트 로고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국내 신발 유통업계에서 점유율 50%를 차지,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전국에서 253곳이 영업 중이며, 매출은 지난해 기준 전년대비 7.7% 늘어난 5114억원, 영업이익은 427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결국 ABC마트의 이러한 국내에서의 선전은 결국 일본에 혜택이 돌아갔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ABC마트는 일본 ABC마트 본사에 로열티 등으로 총 124억원을 지급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일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최근 3년간 ‘일본상품 피해 접수 현황’ 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한 일본 업체 15곳(1134건) 중 ABC마트가 680건(60%)으로 가장 많은 구제 신청이 접수됐다. 데상트 175건, 소니코리아 58건, 유니클로 49건으로 뒤를 이었다.

 

피해구제신청 이유별로는 ‘품질·A/S 관련’이 1037건(91.4%)으로 가장 많았다. 구체적인 처리 결과는 ‘교환’을 통해 350건이 합의돼 가장 많았고, ‘정보제공 및 상담기타’ 등에 머물러 피해구제를 받지 못한 경우가 346건이었다. ‘환급(환불)’은 325건으로 집계됐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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