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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속 점막에 면역력 향상 좋은 세균 존재”

입력 : 2019-07-15 04:00:00 수정 : 2019-07-14 20: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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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직 서울대병원 교수팀 규명 / 표피포도상구균, 바이러스 감염 억제

“콧속 좋은 세균이 호흡기 바이러스 폐 감염을 억제한다.”

박테리아라고 하면 흔히 무조건 나쁜 세균으로 알고 있다. 하나 소화 기능과 장 면역 기능에 도움을 주는 좋은 세균이 유산균이다. 이처럼 호흡기 점막에도 인체 면역 기능에 도움이 되는 좋은 세균이 있다는 것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직 교수팀은 2016∼2017년 건강한 성인 37명의 콧속에 분포하는 공생미생물을 조사하고 그 역할을 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코와 폐 점막에는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 병원균들과 직접 접촉하는데 연구팀은 약 3000마리 이상의 공생미생물이 코 점막에 존재한다는 것을 찾아냈다. 이를 분석한 결과, 정상인 코 점막에는 존재하는 공생미생물 중 가장 많은 것은 표피포도상구균이고 평균 36% 분포한다.

연구팀은 정상인의 코점막에서 채취한 표피포도상구균을 배양해 생쥐 코 점막에 이식한 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을 시켰다. 그 결과 90% 이상 바이러스가 줄어 인플루엔자 감염 저항성이 높아졌다. 표피포도상구균이 이식되지 않은 쥐는 치명적인 폐감염이 유발됐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직 교수

표피포도상구균이 이식된 쥐는 병원체에 감염될 때 분비되는 항바이러스 물질인 인터페론 람다 생산이 촉진됐다. 인터페론 람다는 바이러스를 직접 사멸시킬 수 있는 인터페론 유도성 유전자 발현을 증가시켜 바이러스가 증식하지 못하도록 한다.

이 연구는 향후 호흡기 점막 공생미생물의 존재 이유에 관한 과학적인 근거에 초석을 다지는 연구로 기대된다. 살아있는 좋은 균, 즉 유산균과 같은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는 것은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마찬가지로 호흡기에 공생미생물을 전달하면 면역력을 향상시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특히 표피포도상구균은 실험실 배양이 매우 쉬운 미생물로, 머지않아 인체 적용이 가능한 기술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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