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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워담을 수만 있다면...부메랑으로 돌아온 문희준의 말

입력 : 2019-06-15 14:00:00 수정 : 2019-06-21 17: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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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1호 부부인 문희준(사진 오른쪽)·소율(사진 왼쪽).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가수 문희준·소율 부부의 첫 예능 동반 출연이 일단 눈길 끌기에는 성공한 모양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두 사람의 예능 출연을 두고 부정적인 반응이 압도적이라 제작진으로서는 프로그램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어 보인다.

 

문희준은 KBS 2TV 육아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에 아내인 크레용팝 출신 소율, 딸 희율과 함께 출연하고 있다. 이는 문희준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예능프로그램에서 사생활을 노출하는 것으로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문희준의 결혼 이후 육아 일상은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첫 방송 시청률 수치로만 보면 그렇다. 

 

문희준-소율 부부는 지난 9일 방송분을 통해 첫 등장을 알렸다. 이날 방송분은 지난 방송분(9.1%, 14.0%)보다 오른 10.9%, 14.6%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동시간대 방송된 지상파3사 예능프로그램 중 1위에 해당한다.

 

이날 방송에서 문희준-소율 부부와 딸 희율양의 모습이 처음으로 전파를 탔다.  

아빠 문희준을 똑닮은 희율이의 천진난만함과 에너지 넘치는 희율을 돌보는 문희준의 좌충우돌은 이전에는 보지 못한 모습이다.

크레용팝 탈퇴 후 오랜만에 방송에 모습을 비친 소율은 결혼과 출산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갑자기 눈물을 흘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분명 이전에는 보지 못한 신선함이다. 하지만 시청자 반응은 문희준 가족의 행복한 화면과는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나이가 어린 연예인 2세가 등장하는 육아예능에서 부정적인 반응으로 도배되다시피 하는 현상은 극히 드물다. 과거 문희준이 뱉었던 '말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비호감 이미지만 강화하고 있다. 문희준 가족의 하차를 요구하는 반응까지 나올 정도다.

 

"보기 좋다" "기대된다"는 반응도 있지만 "죄 없는 아이까지 욕먹을까 걱정된다(wkdb****)" "돈 떨어졌나?(comp****)" "'슈돌' 하차해라(sbgj****)" 등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다. 

 

문희준은 지난 2017년 2월 걸그룹 크레용팝 출신 소율과 결혼해 결혼 3개월 만에 딸 희율을 품에 안았다. 

 

일부 네티즌이 결혼발표 당시 '속도 위반'을 의심했지만, 두 사람은 부인했다. 하지만 딸 희율의 출산으로 두 사람의 '거짓말'은 이내 밝혀졌다. 

 

문희준은 결혼을 앞두고 연 콘서트가 소율과의 결혼 자금 마련을 위한 것 아니었느냐는 의혹으로 팬들의 미움을 사기도 했다. 팬들을 이른바  'ATM(현금자동입출금기)' 취급했다는 비난에 휩싸이자 그는 "왜곡하지 말아달라"며 "단 한순간도 그렇게 생각한 적 없다"는 내용의 해명 글을 남기며 억울함을 내비쳤다. 

 

결혼 이후에도 유쾌하지 않은 논란이 일었다. 문희준은 H.O.T.의 재결합 콘서트를 앞둔 지난해 2월 아내에 대한 관심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아내 소율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자 "아내 소율까지 (연관)검색어에 오르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H.O.T. 홍보할 기분이 아니다"라고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표시했다.  

 

아내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이 싫다던 그가 직접 방송에 출연해 남편이자 아빠로서의 모습을 자발적으로 공개했다. 사생활 노출을 극도로 꺼리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던 문희준이 '슈돌'에 출연하자 시청자들은 출연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렇듯 급작스럽고도, 적극적인 사생활 공개를 두고 일부 네티즌은 두 사람이 방송에서 보인 말 한마디, 표정 하나가 순수하게 와닿지 않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일부 네티즌은 "자기가 한 말은 결국 자기에게 돌아온다(disk****)" "본인을 되돌아 보길...그 수많은 팬이 등 돌릴 땐 그만한 이유가 있다(didt****)" 등의 댓글로 반감을 드러냈다.  

 

한번 쏟아진 물은 주워 담을 수 없다. 이미 던져진 말도 거둬들일 수 없는 법. 부메랑으로 돌아온 과거의 실수를 아프게 받아들일 수밖에, 부정적 여론을 벗어날 묘책이 마땅치 않아 보인다. 문희준-소율 부부가 비난 여론을 뚫고 분위기를 반전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김경호 기자,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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