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홍역 발병' 5개월만에 벌써 981건...70%환자 뉴욕주에 집중

1992년 2237건 기록 넘어설 수도

In this Friday, May 17, 2019 photo, Starr Roden, left, a registered nurse and immunization outreach coordinator with the Knox County Health Department, administers a vaccination to Jonathan Detweiler, 6, at the facility in Mount Vernon, Ohio. States are debating whether to make it more difficult for students to avoid vaccinations for religious or philosophical reasons amid the worst measles outbreak in decades, but children using such waivers are outnumbered in many states by those who give no excuse for lacking shots.Data reported to the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shows a majority of unvaccinated or undervaccinated kindergartners in 10 of 27 states reporting were allowed to enroll in school without any exemption. ((AP Photo/Paul Vernon)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3일(현지시간) 지난 1월1일부터 5월31일까지 미 전역에서 확인된 홍역 발병 건수가 981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1992년 2237건을 기록한 이후 27년만에 최다 발병 건수다. 5개월만에 홍역 발병 건수가 1000건에 육박한만큼 올해 역대 최대치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체의 70%가 넘는 홍역 환자가 뉴욕주에 집중됐고, 북서부 워싱턴주에서도 70여건이 보고됐다. 전제 50개 주 가운데 절반이 넘는 26개 주에서 홍역 환자가 신고됐다. 주요 대학 등 학교에서 홍역 백신 접종을 증명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등교를 하지 말아줄 것을 권고하는 곳도 많다. 

미국은 2000년 홍역 퇴치를 선언했지만 ‘홍역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헛소문 등에 백신 접종을 꺼리는 사람이 늘었고, 종교적 이유로 백신을 거부하는 집단도 많다. 

이에 CDC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홍역은 예방 가능하고 절멸하는 방법은 모든 아이와 성인이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홍역 백신을 거부할 경우 백신이 예방할 수 있는 질병에 노출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FILE - This May 15, 2019 file photo shows a vial of a measles, mumps and rubella vaccine at a clinic in Vashon Island, Wash. On Thursday, May 30, 2019, U.S. health officials reported this year’s U.S. measles epidemic surpassed a 25-year-old record, and experts say it’s not clear when the wave of illnesses will stop. There were 971 cases so far this year, eclipsing the 963 measles illnesses reported for all of 1994. (AP Photo/Elaine Thompson, File)

CDC는 특히 미국에서 홍역이 환산하고 있는 배경으로 홍역 퇴치 선언 이후 증가한 백신 미 접종자를 통해 확산됐고, 세계 각국에서 여전히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각국 여행자들이 홍역에 감염된채 지속적으로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종교 등의 이유로 백신을 거부하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홍역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역은 2000년 전세계에서 85만건이 보고됐다. 예방접종 확대로 급격히 감소했다가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 세계 홍역 예방접종률은 85%가량이다. 하지만 백신 수급이 힘든 아프리카 등 분쟁 지역에서는 70%대에 그쳤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