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한라산 외래종 사슴 무리 생태계 교란 우려

입력 : 2023-02-20 01:00:00 수정 : 2023-02-20 09:10:44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제주 산간 10여마리 정착해 번식 분석
고유 자생식물·경작지에 악영향 가능성

한라산 등 제주 산간에 외래종 사슴들이 무리를 지어 서식하는 모습이 속속 확인돼 생태계 교란 등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제주 산간에서 외래종인 꽃사슴과 붉은사슴류의 사슴 10여마리 정도가 무리를 이뤄 서식하고 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제주 산간에 무리를 지어 서식하는 외래종 사슴.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2021년 가을에는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용 카메라에 서귀포시 산간에서 무리로 돌아다니며 삼나무 잎을 먹거나 웅덩이에 고인 물을 마시는 장면이 찍히기도 했다.

제주 산간의 사슴 서식 사례는 지난해 3월 발간된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21호 조사연구보고서에도 나온다. 보고서에 의하면 도내에서 사슴류 21마리가 발견됐으며 이 중 5마리가 야쿠시마꽃사슴이고, 4마리는 대만꽃사슴이다. 나머지 12마리는 붉은사슴으로, 중국 쓰촨성 서부와 티베트 남동부에 분포하는 붉은사슴과 가장 가까운 종으로 분석됐다.

제주 산간에 정착한 사슴은 먹이 활동으로 어린 소나무 잎을 먹어치우거나 고유 자생식물과 경작지에 영향을 주고, 제주 노루와 비교할 때 덩치가 커 노루의 서식지를 잠식할 수 있다. 오소리나 족제비, 도롱뇽 등 고유한 생태계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제주도는 섬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고유 생태계를 간직하고 있는데, 외래종 사슴이 야생화하면서 고유 생태계를 교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최예나 '눈부신 미모'
  • 최예나 '눈부신 미모'
  • 있지 유나 ‘황금 골반 뽐내’
  • 채수빈 '완벽한 미모'
  • 이은지 ‘밥값은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