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문을 여는 손들이다
코로나19의 퇴치 아침을 위해 밤새운 손
어제의 구린내용보다 희망이 넘치는 신문 배달의 손
어제의 이런저런 쓰레기들을 치우는 미화원의 손
첫차로 깨끗한 아침을 운반하는 기사님의 손
지금은 안 계시지만 새벽마다 식구들을 위해
힘겹게 태양을 굴려오시던 내 아버지의 손
그 고된 노동의 손들이 오늘도 아침의 문을 열고 있다

새벽, 현관문 앞에 신문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일어납니다.
창문 밖엔 벌써 환경미화원이 도로를 쓸면서 쓰레기를 치웁니다.
버스와 택시는 새벽부터 일터로 가는 사람들을 실어 나르고
우리 집 건너편 환하게 불이 켜진 해장국 집에선 뿌옇게 김이 올라옵니다.
주방에선 우리 아버지 같은 김씨 아저씨가 끓어오르는
기름기를 연신 걷어내고 있습니다.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도 식당에서 밤새워 끓인 냉면 육수의
기름기를 걷어내곤 했습니다.
새벽마다 손님들을 위해 힘겹게 끓인 육수를 식혀 냉장고에 넣곤
엄마와 함께 커피를 마시면서 새벽 식당 문을 열었습니다.
우리 부모님과 환경미화원,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밤새운
의사와 간호사, 운전기사 등, 그 고된 노동의 손들이 아침의 문을 열고 있습니다.
오늘도 우린 그들의 노동으로 깨끗하고 희망이 넘치는 아침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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