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강남·서초·관악 중개소에 ‘침수 피해’ 문의 부쩍 늘었다는데… 아파트값 추이 살펴보니

입력 : 2022-08-31 19:32:08 수정 : 2022-09-01 15:44:1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오히려 8월 3·4주차 하락률 서울 전체 평균 밑돌아
전문가들 "폭우 따른 침수, 집값 하락 요인 아니다"

 

지난 8∼9일 서울시에 누적 500㎜ 가깝게 쏟아진 비로 도심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온라인상에선 이들 침수 지역의 열악한 정주 여건을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습니다.

 

당시 물에 잠긴 모습이 언론을 통해 널리 퍼진 강남구와 더불어 인명 피해가 난 서초구와 관악구가 대표적인 우려 지역으로 꼽혔습니다.

 

사실 강남구와 서초구, 관악구가 폭우로 잠긴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김성은 서울연구원 안전환경연구실 부연구위원 등은 지난해 9월 발표한 ‘유역 특성 기반의 서울시 침수 위험성 분석’에서 행정안전부의 ‘재해연보’ 10년 치를 분석한 결과 강남구는 이 기간 침수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이었습니다. 서초구는 10년 누적 피해액 1위, 관악구는 2위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강남 서초동과 서초 방배동의 공인중개사들은 “최근 찾아오는 손님 중에 침수 우려를 나타내는 이들이 생겼다”고 귀띔해줬습니다.

 

관악구 봉천동의 한 공인중개사도 “예전과 다르게 사려는 집의 최근 침수 여부를 묻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침수 피해 컸던 지역의 아파트값 하락률, 평균 밑돌아

 

이들 지역의 침수 피해가 실제 아파트값 하락으로까지 이어졌을까요?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서울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15일 0.09%, 지난 22일 0.11% 각각 떨어졌습니다.

 

같은 기간 강남구의 하락률은 0.03%와 0.04%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서초구와 관악구 역시 하락했습니다. 서초구는 같은 기간 0.01%와 0.02%, 관악구는 0.06%와 0.09% 내려갔습니다.

 

오히려 이들 지역의 하락률이 25개구 전체 평균을 밑돈 겁니다. 침수 지역이라고 해서 당장은 아파트값 하락이 가중되진 않은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수해가 컸다는 이유만으론 집값이 크게 떨어질 일은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집값이 침수 피해 탓에 떨어지지 않을 거라고 예상한다”며 “당장은 해당 지역의 주택 구매가 꺼려질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다 잊힐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해당 구는 수요가 계속 유입되는 지역이고 서울시에서 후속 대응을 해나가면 피해를 줄일 수 있으니까 집값이 내려갈 우려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대한부동산학회장을 지낸 서진형 경인여대 경영과 교수도 “이번의 집중 호우는 50년에 1번, 아니 100년에 1번 오는 수준이었던 탓에 매매가격에는 영향이 없다”고 풀이했습니다.

 

‘혹시 침수 우려가 이미 가격에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서 교수는 “집중 호우가 가격 하락의 변수라는 주장에는 동의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며 “전반적인 아파트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답했습니다.


글·영상=신성철 기자 ssc@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여자)이이들 미연 '순백의 여신'
  • (여자)이이들 미연 '순백의 여신'
  • 전소니 '따뜻한 미소'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수지 '하트 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