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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서 꼬리 가죽 벗겨진 고양이 사체… 동물학대 조사

입력 : 2020-09-01 06:00:00 수정 : 2020-08-31 18: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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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고양이가 학대 표적 돼… 반려인들 “천인공노할 일”

“동물학대가 심각하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정말…. 만약 누군가 일부러 이런 천인공노할 짓을 저질렀다면 꼭 붙잡혀 죗값을 치르게 되길 바랍니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시민 A씨의 탄식이다. 31일 경기 고양시 한 아파트 화단에서 꼬리 부분 가죽만 벗겨진 채 죽은 길고양이 사체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동물학대 아닌가’ 하고 의심하며 내놓은 반응이다.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30일) 오전 고양시 덕양구의 한 아파트 단지 화단에서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다, 그런데 동물학대 정황이 짙어 보인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이 출동해 확인해보니 고양이는 꼬리 부분만 가죽이 벗겨져 뼈가 드러난 모습이었다. 벗겨진 꼬리의 일부는 몸통에서 분리돼 근처 도로에서 발견됐다.

 

신고자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로 고양이 꼬리 가죽이 일부 찢어지거나 벗겨지는 경우는 있지만 저렇게 꼬리만 깨끗하게 벗겨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사체가 발견된 곳) 주변에 꼬리가 끼일 만한 요소나 구조물도 없고 벗겨진 꼬리도 교묘하게 중앙선 가운데에 있어 누군가 고양이를 해치고 보란 듯이 던져둔 것으로 보인다”며 “동물보호센터와 논의해 학대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일단 근처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본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CCTV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가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대전 동구에선 쓰레기 무단 투기 금지 구역에서 버려진 고양이 한 마리가 구조됐다. 생후 3개월 정도로 추정되는 고양이는 동물 운반용 가방 안에 있었는데 끔찍하게도 앞다리와 뒷다리끼리 청테이프로 둘둘 감겨 옆으로 누워 있던 상태였다.

 

앞서 전북 군산에선 고양이에게 일부러 사냥용 화살을 쏜 40대가 결국 붙잡혀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법정에 서기도 했다. 이 화살은 인명 살상도 가능한 날카로운 종류로 고양이는 비록 목숨은 건졌으나 왼쪽 눈이 멀었다. 법원은 가해자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60시간을 명령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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