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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생각 있긴 했나?… 김조원 수석 ‘아파트 매각 시늉’ 논란에 靑 “남자들은 모를 수 있어”

입력 : 2020-08-07 06:00:00 수정 : 2020-08-07 00: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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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 지난달 말 잠실 아파트 시세보다 2억~4억 비싼 가격에 내놔 / 팔리지 않길 바라는 게 아니냐는 ‘매각 시늉’ 논란 일어 / 靑 고위 관계자 “남자들은 희망 거래가 모를 수 있어” 해명도 논란 / 통합당 “(청와대 참모진) 지극한 강남 사랑에 국민은 절망하고 분노”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달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을 위한 권력기관 개혁 당정청 협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를 시세보다 최대 4억원가량 비싼 22억원에 내놨다가 논란이 되자 매물을 거둬들이는 촌극이 빚어졌다. 최근 실거래 최고가는 19억9000만원으로 알려져 사실상 ‘매각 시늉’만 하려다 들킨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청와대는 “부동산 거래 시 ‘남자’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고 이상한 해명을 내놓아 더욱 논란을 부추겼다.

 

지난 6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2주택자로 오는 8월 말까지 주택 한 채를 처분해야 하는 김 수석은 지난달 29일 잠실동 M공인중개사무소에 갤러리아팰리스 47평형(전용면적 123㎡)을 희망 가격 22억원에 매물로 내놓았다가 이날 보도가 나오자 당일 오전 바로 거둬들였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김 수석과 비슷한 조건의 아파트 시세는 이날 기준 18억~20억원에 그쳤다. 실거래 가격으로 따져봐도 19억9000만원(지난 6월)이 역대 최고가였다.

 

논란이 일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통상 부동산 거래를 할 때 얼마에 팔아 달라는 걸 ‘남자’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면서 “김 수석은 ‘복덕방에 내놓은 것으로 안다’고만 말했다”고 전했다.

 

김 수석이 잠실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은 사실은 인지했지만, 직접 희망 거래가를 공인중개사무소에 언급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취지다. 이 관계자는 ‘그렇다면 김 수석의 아내가 22억원에 내놓았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건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연합뉴스

 

그는 “(청와대가 다주택 참모진에) 가급적이면 8월 중순, 늦어도 8월 말까지 매매계약서를 제출하라고 통보했고 그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외숙 대통령인사수석의 경우 거래가 잘 되지 않아 일주일에 1000만 원씩 낮춰서 매물을 내놓고 있다. 김 수석도 어떤 방식으로든 매매계약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비서관급 이상 ‘다주택자’ 참모들을 향해 1주택 외 주택 처분을 강력히 권고해왔다. 

 

김 수석은 잠실 갤러리아 팰리스 아파트 외에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신아파트 30평형(전용면적 84㎡)을 소유한 2주택자로, 주택 한 채를 매각해야 한다.

 

논란에 미래통합당 윤희석 부대변인은 “얼마나 팔기 싫었으면 중개업소 매물공유 전산망에도 헤당 아파트를 찾을 수 없다고 한다”라며 “지극한 강남 사랑에 국민들은 절망하고 분노한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해 12월16일 “다주택 참모들은 한 채만 남기고 8월 중순까지는 매매 계약서를 제출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충북 청주 아파트를 처분하고 ‘서울 반포 아파트’를 선택하면서 ‘(강남) 똘똘한 한 채 챙기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결국 노 실장은 아파트 2채를 모두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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