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자니윤 별세… 이름 딴 코미디 토크쇼로 80∼90년대 ‘풍미’

입력 : 2020-03-10 15:06:45 수정 : 2020-03-10 15:06:4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박근혜정부 시절 한국관광공사 감사 지내

유명 코미디언 자니윤(한국명 윤종승)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8일 오전 4시(현지시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고인은 한국에 처음으로 미국식 토크쇼 형태의 코미디를 선보인 인물로 통한다.

 

자니윤. 연합뉴스

1936년 충북 음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 성동고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오하이오주 웨슬리언대학 성악과를 다녔다. 대학 졸업 후 미국에서 영화배우, 스탠드업 코미디언 등으로 활동하던 그는 ‘자니 카슨의 더 투나잇 쇼’에 출연하며 일약 유명인이 됐다.

 

동양인 최초로 이 프로그램에 나온 고인은 미국 시청자들한테 인상 깊은 코미디를 선보였다. 이후로도 이 프로그램에 30회 이상 출연하며 미국인들의 뇌리에 독특한 코미디언으로 각인됐다.

 

이후 한국으로 귀국해 미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1989∼1990년 자신의 이름을 딴 토크쇼 ‘자니윤쇼’를 진행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자니윤쇼’는 이후 ‘주병진 쇼’, ‘서세원 쇼’, ‘이홍렬 쇼’ 등 특정 코미디언 개인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들이 잇따라 제작되는 데 씨앗이 됐다.

 

‘자니윤쇼’를 접은 뒤 미국으로 돌아갔던 고인은 2014년 박근혜정부 때 한국관광공사 감사로 ‘깜짝’ 임명되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 뇌출혈이 발생하며 관광공사 감사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다시 미국에 건너가 최근까지 치료와 요양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말년에는 치매로 고생을 했다고 한다.

 

시신은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캘리포니아대학 어바인 메디컬센터에 기증하기로 했다. 장례는 LA 현지에서 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