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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끝에 이국종 사의… 외상센터 운영 차질 빚나

입력 : 2020-01-20 19:27:57 수정 : 2020-01-20 22: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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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의료원장과 갈등 못 풀어 / “센터장 물러나 평교수 맡고 싶어” / ‘닥터헬기’ 등 정상운영 불투명 / 박능후 “양쪽 골 깊어… 포용해야”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사진) 교수가 아주대의료원과의 갈등 끝에 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설립 때부터 현재까지 이 교수가 운영에 큰 역할을 해와 그가 사임할 경우 센터 운영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20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조만간 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 평교수로 조용히 보내고 싶다는 뜻을 표했다. 센터 운영에도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사임 의사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최근 불거진 아주대의료원과의 갈등이 주요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희석 의료원장이 센터 운영 등에 대한 입장 차이로 갈등을 빚던 이 교수에게 과거 폭언을 퍼붓는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아주대 의대 교수들이 유 의료원장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하는 등 아주대병원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됐다.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얼마 전 해군에 파견돼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이 교수는 다음 달 병원에 출근하는 대로 센터장 사임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가 물러난다면 센터 운영에 어느 정도 차질이 예상된다. 아주대병원은 2012년 ‘중증환자 더 살리기 프로젝트’(일명 석해균 프로젝트)를 도입해 중증외상환자 치료의 새 지평을 열었음에도 그해 권역외상센터 지정에서 탈락했다. 이에 이 교수는 경기도와 함께 아주대병원 지정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꾸준히 재지정 건의를 한 끝에 이듬해 당시 보건복지부의 지정 결정을 끌어냈다. 이후 센터는 2016년 중증외상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도록 아주대병원 본관 옆에 별도로 시설을 마련했고, 지난해에는 보건복지부가 전국 16개 센터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교수가 도입과 운용을 주도한 닥터헬기도 꾸준히 제기된 소음 민원과 병원 측의 불만이 적잖아 제대로 운용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1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0년 제1차 중앙응급의료위원회''에 참석하며 아주대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병원 관계자는 “이 교수 한 명이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해서 큰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게 더 심각한 문제 아니겠느냐”면서도 “다만 이 교수를 따르던 동료들의 사기 문제와 그를 보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줄어드는 문제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권역외상센터가 잘 운영되려면 개인뿐 아니라 병원 체계 전체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 양쪽이 서로 포용하는 것이 환자 치료를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수원=김영석 기자, 이진경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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