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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에 생일축하 메시지… 북·미 대화 돌파구 열릴까 [뉴스 투데이]

입력 : 2020-01-11 08:00:00 수정 : 2020-01-10 22:5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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訪美 정의용 실장에 전달 요청 / 백악관서 한·미·일 안보협의회 / 트럼프 요청에 ‘깜짝 면담’ 가져 / 덕담 외 대북 유화책 포함 관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교착 상태에 있던 북·미 관계가 새롭게 풀릴 실마리가 될지 주목된다.

 

정 실장은 10일 방미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 면담 사실을 전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실장은 “마침 (저와 트럼프 대통령이) 만난 지난 1월 8일이 김 위원장의 생일이었는데 이를 트럼프 대통령이 기억하고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생일에 관해 덕담하면서 ‘그에 대한 메시지를 문 대통령께서 김 위원장에게 꼭 좀 전달해줬으면 좋겠다’ 당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제 적절한 방법으로 북한에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생일 축하 메시지 외에 모종의 대북 유화 메시지도 담겨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미·일은 강력한 동맹” 한·미·일 고위급 안보 협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오른쪽)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국가안보보좌관(가운데),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미 국가안전보장회의 트위터, 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정 실장은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고위급 안보협의회를 갖기 위해 백악관을 찾았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즉석 면담을 했다.

 

정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께도 각별한 안부 말씀을 전해달라고 부탁했다”며 “저는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는 문 대통령의 말씀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특히 우리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해결,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 정착과 관련해서는 미국 측과, 또 한·미·일 3국 간에도 매우 긴밀한 협의를 가졌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30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앞에서 대화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연합뉴스

한편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10일 코리아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현재의 교착상태를 해결하지 못하면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고난의 행군’ 이상의 위험한 여정이 될 것”이라며 “주요 이해관계자들이 신중하고 현실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은 북한이 의지할 만한 최고의 희망”이라며 북한이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리고 협상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 역시 비핵화 대화 진전을 위해 주한미군 감축, 스냅백 방식의 제재 완화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언급한 ‘새로운 길’과 관련해 “북한이 얘기한 자력갱생 전략은 말하긴 쉽지만 실행하기 어렵고, 자국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중국·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문 특보는 또 이날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북·미 대화가 제일 중요하지만, 풀리지 않으면 제2 또는 제3의 방법이 필요하다”며 “한국이 북한과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간 북·미 관계가 잘 돼야 남북, 한·미 관계가 잘 된다는 ‘북·미 우선주의’ 접근으로 했는데 안 풀린 것”이라며 “남북이라도 해서 잘 되게 해야 한다. 중재보다는 촉진자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작년 6월 판문점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났을 때 제재 해제를 위해 일방적인 양보를 할 생각이 없으며 자력으로 경제 발전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TV가 이날 전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박현준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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