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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숙 "내가 의사인데 조국은 정신병자"에 '장애인 혐오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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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9-17 18:13:01 수정 : 2019-09-17 18: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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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에 반발해 삭발을 감행한 박인숙 의원(사진 왼쪽)이 조 장관을 '정신병 환자'에 비유해 정신장애인 비하 발언 논란에 휘말렸다. 박 의원은 현역 전문의 출신이다. 이에 의사 입장에서 '정신병 환자'라는 표현을 특정해서 사용 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사이며 일종의 '정신 질환자 등에 대한 혐오 발언'으로 해석 될 여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신장애인 당사자들이 직접 만든 것으로 알려진 대안언론 '마인드포스트'의 박종언 편집국장은 지난 16일자 기명 칼럼을 통해 "(박 의원의 발언에) 분노를 넘어 참담했다. 손이 떨리면서 깊은 모욕감이 느껴졌다"라며 "정신장애인 존재를 모욕한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은 사과하고 국회의원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박 국장은 '정신병 환자'라는 표현에 대해 "이 용어는 비정신장애인들이 정신장애인을 인간 이하로 취급할 때 사용되는 모욕적 단어"라며 "당신의 그 같은 천박한 인식이 정신장애인을 지금까지 정신병원으로 몰아넣고 그 안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법적·정치적으로 강제했던 이데올로기였다"고 비판했다. 

 

박 국장은 "우리 국민 4명 중 1명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 정도는 정신질환을 겪는다. 가벼운 우울증까지 포함하면 우리 국민 1000만 명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 이들도 당신이 얘기하는 '정신병 환자'에 포섭돼서 사회에서 차별받는 게 당연하고 혹은 사회적으로 무가치한 존재로 전이돼 정신병원에 들어가는 존재로 느껴지는가"라고 했다.

 

이어 박 국장은 이어 "머리를 삭발한 당신의(박 의원의) 정치적 의지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정신장애인을 '정신병자'로 만든 저 '천박한 논리'에 자괴감마저 느껴진다"며 "정신장애인은 정치 공동체의 한 일원이며 자기 결정권을 보유하고 있는 하나의 가치 있는 시민적 존재"라고했다.

 

박 국장은 글 말미에서  "정신장애인은 정치 공동체의 한 일원이며 자기 결정권을 보유하고 있는 하나의 가치 있는 시민적 존재"라며 "사과하라. 다시 한번 강조한다. 사과하라. 그리고 당장 그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기 바란다"고 박 의원에 대한 사과와 사퇴를 주장했다. 

 

박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삭발식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문 대통령은 조 장관을 즉시 해임하고 조국과 그 일가를 둘러싼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약속하라"고 주장하며 삭발식을 감행했다. 연합뉴스

 

앞서 박 의원은 16일 청와대 앞에서 열린 황교안 당대표 삭발식에서 "제가 의사인데 조국 이 사람은 정신병이 있다"라며 "성격 장애, 이런 사람들은 자기가 거짓말을 하는 걸 죽어도 모른다"고 했다. 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더 웃긴 것은 정신병자(조 장관)를 믿는 사람은 또 뭔가. 그 사람만 이상하면 되는데 나라가 통째로 넘어가게 생겼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조 장관을 "인지능력 장애에 정신 상태 이상, 과대망상증 심한 사람"이라고 몰아부쳤다. 

 

한편, 박인숙 의원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소아과 전공의로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과 교수를 역임했다.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학장에 오르기도 하였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후보로 서울특별시 송파구 갑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같은 지역구에 공천 되 출마 해 2선 의원으로 재임 중이다. 현역 의사출신 국회의원으로 화재를 모았다.

 

지난 11일 무소속 이언주 의원에 이어 조 장관 임명 규탄 삭발을 거행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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