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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원 때문에 홧김에?"…'엽기 한강 몸통 사건' 피의자 얼굴 공개되나

입력 : 2019-08-19 07:26:12 수정 : 2019-08-19 16: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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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신상공개심의위 개최 예정…현장검증 여부 검토 / 영장심사 후 피해자 향해 막말…"먼저 시비 걸고 때려" 주장도 / 경찰, 나머지 시신·유류품 수색 계속…CCTV 디지털 포렌식
이른바 ‘한강 몸통시신’ 사건의 피의자 A(39·모텔 종업원)씨가 지난 18일 검정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경기도 고양시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서 열린 영장 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경찰이 잔혹·엽기 범죄인 이른바 ’한강 몸통시신’ 살인사건의 피의자 A(39·모텔 종업원)씨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검토한다.

 

경기북부경찰청은 19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A씨의 신상 공개 여부와 범위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행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강법)에 따르면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 강력범죄의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 얼굴을 공개할 수 있다.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피의자의 재범 방지 및 범죄 예방 등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할 때 얼굴을 비롯한 신상정보를 공개할 수 있으며, 피의자가 청소년이면 안 된다.

 

경찰은 앞서 강호순 연쇄 살인사건(2009년) 이후 2010년 4월 특강법에 신설된 8조 2항(피의자의 얼굴 등 공개)을 근거로 흉악범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고 있다.

 

피의자 구속…"증거인멸·도주 우려"

 

전날 A씨는 구속됐다.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은 경찰이 살인, 사체 손괴 및 유기 등 혐의로 그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지난 14일 경기도 고양시 한강하구에서 이른바 ‘몸통시신’ 사건과 관련해 나머지 시신과 유류품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12일 고양시 마곡철교 인근에서 몸통만 남은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조사 중이다. 고양=연합뉴스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측은 “피의자가 살인 후 사체를 손괴 및 은닉하고, 피해자 소지품을 나눠서 버리고, 모텔 폐쇄회로(CC)TV를 포맷하는 등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가족 없이 모텔에 거주하고 중형이 예상돼 도주할 우려도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앞서 A씨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구로구 소재 자신이 일하는 모텔에서 B(32)씨를 둔기로 살해한 뒤 모텔 방에 방치하다 시신을 여러 부위로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12일 새벽 훼손한 시신을 전기자전거에 싣고 다니다 여러 차례에 걸쳐 한강에 버린 혐의도 받는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조사에서 “(피해자가) 반말을 하며 기분 나쁘게 하고 숙박비 4만원도 주지 않으려고 해서 홧김에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범행 과정에 대해서는 ”(피해자가) 머물던 방을 열쇠로 열고 몰래 들어가 잠든 틈에 둔기로 살해한 뒤 모텔 내 방 안에 방치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전날 오후 4시20분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심사)을 마치고 나서 취재진 앞에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다음 생애에 또 그러면 너 또 죽는다”라며 피해자를 향해 막말을 하기도 했다.

 

당시 검은색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착용한 A씨는 영장 실질심사 전에도 “(피해자가) 먼저 시비 걸고 주먹으로 쳤다”며 “자세하게 말씀 못 드리는데 제가 다른 데(모텔)로 가라고 했는데도…”라며 억울하다는 듯 큰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하기엔 그 수법 등이 매우 잔혹한 점으로 미뤄 범행 동기에 대해 계속 보강 조사 중이다.

 

이번 수사는 지난 12일 오전 9시15분쯤 고양시 소재 한강 마곡철교 부근에서 피해자의 몸통 시신이 발견돼 시작됐다.

 

지난 16일 오전 10시48분에는 시신의 오른팔 부위가 한강 행주대교 남단 500m 지점에서 검은 봉지에 담긴 채 발견됐다.

 

이때부터 지문 채취를 통한 피해자의 신원이 확인되면서 용의선상에 오른 A씨가 압박을 느껴 자수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A씨는 지난 17일 오전 1시쯤 경찰에 자수했으며, 자수하기 직전 방송사에 전화를 걸어 이 같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같은날 오전 10시45분쯤 한강 방화대교 남단에서는 시신 일부로 추정되는 머리 부위도 발견됐다.

 

경찰은 문제의 모텔에서 범행 도구인 둔기와 흉기를 확보하고, 인근 CCTV 등을 조사해 A씨의 범행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확보한 모텔 내 CCTV에서는 범행 당일과 이후 며칠 간의 녹화 기록이 없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잇따라 발견된 시신 부위 간 유전자(DNA) 일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낭점 몸통과 팔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나머지 시신을 확보하기 위한 수색 작업을 계속하는 한편 A씨가 갖다버렸다고 주장한 피해자의 유류품도 찾고 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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