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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오빠' 오은주 "남편과 이별, 암 이겨내는 모습 보여주고 싶었지만…"

입력 : 2019-06-25 11:21:20 수정 : 2019-06-25 11: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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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교회오빠’의 실제 주인공 오은주씨가 영화 출연 계기를 밝혔다.

 

25일 오전 방송된 KBS1TV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에는 KBS 프로듀서이자 ‘교회오빠’의 연출자인 이호경 PD와 오씨가 출연했다.

 

영화 ‘교회오빠’는 2017년 방송된 KBS 스페셜 ‘앎: 교회오빠’의 이후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오씨의 남편 이관희씨가 두 번째 암 재발 후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았다.

 

오씨는 방송 출연을 망설이지 않았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이 PD가 찾아왔을 때 망설였다”며 “암 환자들에게 좋은 정보, 저와 남편이 잘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흔쾌히 허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편은 작년 9월16일, 마흔 번째 생일에 하늘나라로 갔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샀다.

 

이 PD는 “‘교회오빠’의 실제 주인공인 오은주, 이관희 부부는 제가 아는 한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부부”라고 말했다.

 

그는 “이씨는 37살의 나이에 첫 딸과 만난 후 대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며 “사랑하는 아들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접하자 (그의) 어머니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시고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고 이들 가족에 닥친 불행을 전했다.

 

이어 “넉 달 뒤에 아내 오씨가 혈액암 4기 진단을 받았다”며 “1년도 안 되는 시간에서 계속되는 비극은 충격적인 사연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PD는 자신의 가족들도 암으로 인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2014년도에 미혼인 누나가 건강검진을 받으러 가벼운 마음으로 병원에 갔는데 암이 발견됐다”며 “위암 4기였다”고 설명했다.

 

누나의 암 치료를 위해 정보를 찾고자 암 환우들의 커뮤니티에 가입한 이 PD는 “(누나의) 항암 기간 동안 본업인 방송에 시간이 뺏기다 보니, 차라리 이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제작하면 제가 살지 않겠나 싶었다”며 ‘교회오빠’ 제작 계기를 밝혔다.

 

나아가 이 PD는 고난과 역경의 시간 속에서도 ‘교회오빠’ 주인공이었던 이관희, 이은주 부부의 강인함을 칭찬했다.

 

그는 “비극 속에서도 부부가 너무 밝고 투명했다”며 “모든 것에 감사하는 모습들이 제작진과 시청자들, 관객들에게 울림을 준 부분”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하루라도 온전하게 살려고 했던 남자의 삶을 잘 전달하려 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오씨는 “이 이별이 끝이 아니라는, 천국에 대한 소망이 있기에 마냥 슬프지만은 않았다”고 홀로 남은 감정을 전했다. 이어 “(남편이) 많이 사랑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더 사랑해주고 싶어 결혼식 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며 이씨의 말을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아침마당’ 방송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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