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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있는 '당당위'의 반기…"남녀갈등 아닌 가정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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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0-06 09:00:00 수정 : 2018-10-06 11: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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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세계-거리의 남성들②] 그들은 왜 나서나등 아닌 가정의 행복”
‘당당위’의 집회 예고 게시물. 당당위 네이버 카페 캡처.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곰탕집 성추행 사건은 정치적인 사건이 아니다. 남녀간 갈등이 아닌 사법부에 대한 불신과 지금까지 피해자인 여성의 주관적인 진술에 맞춰 남성들이 입은 피해가 가정으로 전가된다는 우려에서 촉발됐다. 남녀간 갈등이 아니라 남성과 여성 모두 가정을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온다는 점에서 한국의 페미니즘이 또 다른 전기를 맞고 있다.


◆‘당당위’, 가정 위해 남성들도 거리로 나오다

‘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당당위)가 오는 27일 혜화역에서 주최하는 ‘사법부 유죄 추정 규탄 시위’에는 남성들뿐만 아니라 여성들도 참여할 수 있다. 앞서 혜화역에서 이뤄진 ‘불편한 용기’의 사법부 규탄 시위에서 남성들에 대한 참여를 배제한 것과는 차별성을 두는 부분이다.
‘당당위’ 네이버 카페 캡처.

이는 당당위의 설립과 시위 목적과 관련이 있다. 당당위는 공지글을 통해 “이 집회는 정치적 목적이 아닌 가정의 행복을 되찾기 위한 것”이라면서 “남녀갈등, 대통령 비하 등 정치색을 띤 글이 보이면 바로 삭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는 오로지 제 기능을 못 하는 사법부를 규탄하는 것이지 남녀로 갈라져 싸우려 모인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당당위’ 운영진은 “무죄 추정의 원칙은 유죄추정의 원칙이 됐고, 억울한 자가 발생하지 않기 위한 법정 증거주의는 판사 편의를 위한 자유 심증주의로 바뀌었다”며 “의심스럽다면 피고인에게 유리하게 하라는 법언은 사람을 가리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법부가 각성해야 하며 일어나지 않는다면 일어날 때까지 소리 질러 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32만여명이 동참한 당당위의 청와대 청원 게시물. 청와대 청원게시판 캡처

이는 앞서 혜화역 시위를 주도한 ‘불편한 용기’의 시위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앞서 ‘불편한 용기’는 ‘생물학적 여성’만을 참여하도록 했고 남성들의 참여를 철저히 배제했다. 다른 성별뿐 아니라 외부 단체 개입도 거부했고, 오로지 ‘개인 자격’으로만 참여할 수 있었다.

◆“피해자는 남성”...일각에서는 남녀간 성대결 우려도

하지만 당당위가 집회 장소를 혜화역으로 정하면서 남녀 성대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혜화역은 여성단체 ‘불편한 용기’가 불법촬영 사건 편파 수사와 판결을 규탄하는 집회를 벌여온 곳이기 때문이다. ‘불편한 용기’는 6일 이곳에서 불법촬영 편파판결 규탄 집회를 연다.
지난 7월 홍익대 누드 크로키 수업 몰카 사건 피해자가 남성이어서 경찰이 이례적으로 강경한 수사를 한다고 주장하는 시위대. 연합뉴스
특히 당당위의 집회에는 지금까지 한국의 미투 운동과 변질된 페미니즘을 지적해온 유명인사들이 참여한다. 이날 당당위의 집회에는 문단 내 거짓 미투 피해자로 알려진 박진성 시인과 ‘그 페미니즘은 틀렸다’의 저자 오세라비 작가가 참여한다. 또 유튜버 양예원씨의 비공개 촬영회 성추행 폭로 사건 관련 스스로 목숨을 끊은 스튜디오 실장 동생도 비공개로 함께한다고 알렸다.

박 시인은 2016년 10월 습작생 등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SNS를 통해 제기된 이후 강간·강제추행 혐의로 고소당했지만, 지난해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그에게 성폭력을 제기한 여성들이 ‘거짓 미투’를 했다고 주장하는 트위터 글이 게재돼 이목을 끌기도 했다.

또 오 작가는 저서 ‘그 페미니즘은 틀렸다’로 논쟁의 중심에 부상했다. 오 작가는 앞서 언론 인터뷰 등에서 “사회운동은 정당성과 타당성이 있어야 하는데 이들(일부 남성 혐오단체)의 혐오는 되레 사회를 분열하고 있다”며 “남녀 분리주의, 심지어 흙수저까지 비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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