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 병구환중인 동생 집 찾아 / 일각선 경찰·특검 수사방식 비판 23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동생 부부와 노모가 살고 있는 서울 중구 신당동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했다. 노 원내대표의 주소지는 지역구인 경남 창원의 한 아파트이고 창원에 내려가지 않을 때에는 주로 노원구 집에서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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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원내대표가 투신한 23일 서울 중구 남산타운아파트에서 취재진이 취재를 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
노 원내대표가 이날 동생 부부의 주거지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모친 원모(90)씨를 마지막으로 보기 위해서일 거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현재 병환 중으로 원씨는 노 원내대표의 동생 부부가 보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원내대표의 한 지인은 “전날 노 의원이 미국 출장에서 돌아온 뒤 병환 중인 노모를 뵈러 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노 원내대표의 모친 원씨는 아들의 정치 행보를 적극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씨는 젊은 시절 아들이 노동문제에 관심을 갖자 10년간 신문에 난 노동문제 기사를 모아 전해줬다는 일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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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가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특검사무실에서 이날 오전 투신해 사망한 노회찬 의원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일부에서는 경찰과 특검의 수사방식을 놓고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경찰 단계와 특검 수사 모두 수사의 본령이라고 할 수 있는 더불어민주당 핵심인사에 대해선 그다지 진척이 없자 엉뚱한 방향으로 흐름을 변경했다는 것이다. 원래 드루킹 수사는 김경수 경남지사 등 민주당 인사들의 댓글 조작 의혹 관련 여부, 청와대에 대한 비정상적 인사 추천 등이 핵심이다. 그러나 경찰에선 전혀 나오지 않던 노 원내대표의 자금 수수 여부가 특검 단계에서 핵심 사안인 것처럼 급부상했고, 이와 관련한 내용들이 언론을 통해서 조금씩 흘러나왔다.
노 원내대표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지목된 도모 변호사의 구속 영장 역시 법원에서 기각되는 등 애초에 특검이 노 원내대표에게 적용하려던 혐의도 다툼의 여지가 많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경수 지사나 청와대에 대한 수사를 부담스러워한 특검이 엉뚱한 방향으로 수사를 틀었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이창수 기자 wintero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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