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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설명 한마디 없이… 訪南 통보 → 취소 → 訪南 재통보

입력 : 2018-01-21 18:47:51 수정 : 2018-01-21 23: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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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 北 점검단 파견 / 북측 12시간 만에 “안 가겠다”… 정부는 영문도 모른 채 당혹 / “北, 南언론 비판 보도에 불만”… 정부 고위관계자 언급 논란 / 노동신문 “加 외교장관회의… 동족 해치는 음모 가담” 비판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북측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21일 방남(訪南)은 방남 통보(19일)와 중단(〃), 방남 재통보(20일)라는 우여곡절 속에 진행됐다.

북측은 19일 오전 10시쯤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단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명의로 남측에 통지문을 보내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을 단장으로 하는 7명의 대표단을 20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파견한다고 통지했다.

통지문을 받은 우리 측은 예술단 공연이 열릴 서울과 강릉에서의 북측 사전점검단 일정을 점검하는 등 준비에 들어갔다. 그런데 북측은 같은 날 오후 10시 갑자기 방남 계획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12시간 만에 입장이 180도 뒤바뀌었다. 통일부는 북측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채 “주말에도 판문점 연락관이 정상근무를 하기로 한 바 관련 사항을 추가로 확인해 보겠다”고만 밝혔다.

통일부는 20일 오전 11시20분 판문점 연락채널로 전통문을 보내 예술단 사전점검단 파견 중지 이유를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또 사전점검단 방문과 활동에 대한 준비가 완료된 만큼 일정을 다시 협의해 이행하면 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KTX 타고 강릉으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왼쪽 앞에서 세 번째)이 이끄는 북측 예술단 사전점검단 관계자들이 21일 서울역에서 고속철도(KTX)를 타고 강릉으로 향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북측은 이날 오후 6시40분 통지문을 보내 사전점검단을 21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파견하겠다고 다시 밝혀 정부가 수용했다. 21일 오전엔 현 단장 일행이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도착해 사전점검단의 방남을 둘러싼 혼선은 일단락됐다.

북측은 사전점검단 파견 중단 통보시에나 파견 재통지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20일 이와 관련해 “최근 일부 언론 등에서 과도하게 추측성 보도나 비판적 보도를 하는 것과 관련해 한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남북관계가 오래 단절되고 악화한 만큼 우리 사회에서도 다양한 의견, 비판적 부정적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부가 현 단장 일행의 방남을 둘러싼 혼선을 남측 언론에 대한 북측의 불만 때문이라고 판단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대북 전문가는 “(정부가) 북측의 일방적인 방남 일정 번복에 대해서는 유감 표시를 하지 않으면서 언론 탓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취재 경쟁 내외신 취재진이 21일 강릉역에서 현송월 북측 예술단 사전점검단장 일행이 탄 버스를 둘러싸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다.
강릉=남정탁 기자
한편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남조선 각계도 정세 악화로 역대 최악의 인기 없는 경기대회로 기록될 수 있는 이번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에 우리가 구원의 손길을 보내주고 있는데 대해 고마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그런데 (일부) 보수언론들은 동족의 선의를 모독하는 입에 담지 못할 악설로 지면을 어지럽히고 있다”고 우리 매체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강릉아트센터 찾은 北 점검단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오른쪽 두 번째) 등 북측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1일 강원도 강릉시 강릉아트센터에서 관계자들로부터 공연시설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통일부 제공
또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20개국 외교장관회의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참석한 것을 거론하며 “북과 남이 민족의 대사를 잘 치르기 위한 대화를 진행하고 있는 때에 남조선 당국이 동족을 해치기 위한 국제적 음모에 가담한 것은 절대로 묵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은 제정신을 가지고 북남관계 개선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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