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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빗 "해킹으로 자산 17% 손실"…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첫 파산

입력 : 2017-12-19 21:55:27 수정 : 2017-12-20 09: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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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도 비트코인 55억어치 털려 / 北 해커 관여 여부 등 수사 가상화폐 거래소 유빗이 두 차례 해킹을 당한 끝에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유빗은 19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금일 새벽 4시35분경 해킹으로 코인 출금지갑에 손실이 발생했다”며 “오늘부로 거래를 중단하고 파산 절차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손실액은 전체 자산의 17%라고 유빗은 밝혔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가 파산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유빗은 19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오후 2시부터 모든 코인과 현금의 입·출금을 정지하고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가 파산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빗 홈페이지 캡처

유빗은 투자자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날 오전 4시 기준으로 잔고의 약 75%는 미리 출금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나머지는 관련 절차가 완료된 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30억원 규모의 사이버종합보험과 운영권 매각 등을 통해 투자자 손실액비율은 17%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유빗의 전신인 야피존은 지난 4월에도 해킹으로 55억원어치 비트코인을 도둑맞았다. 야피존은 당시 해킹 피해에 이어 자사 상담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까지 벌어지자 지난 10월 사명을 유빗으로 바꿨다.

블록체인협회 준비위 핵심관계자는 “유빗 사태는 최근 왜 업계 스스로 강력한 자율규제안을 만들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그 흐름에서 벗어나 있는 유빗은 보안 수준이 더욱 취약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유빗은 다른 거래소와 교류가 없어 정확한 규모나 위상이 파악되지 않는다. 준비위 관계자는 “유빗은 블록체인협회 준비위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다. 그 회사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이날 오후 3시쯤 사건을 접수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유빗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서버 이미징(복제)과 악성코드 유무 확인 작업 등을 했다. 경찰은 해킹 피해로 판명되면 북한 해커들이 관여했는지도 수사할 방침이다. 최근 국가정보원은 지난 6월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일어난 3만6000여 회원 정보 유출과 4월과 9월 가상화폐 거래소의 계좌 탈취 사건 등이 북한 해커 집단의 소행이라는 증거를 확보해 검찰에 넘겼다.

류순열 선임기자, 남정훈 기자  ryoo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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