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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손짓에 ‘ICBM’ 쏜 北… 레드라인 넘었다

입력 : 2017-07-04 18:26:22 수정 : 2017-07-04 23: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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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14형 시험발사 성공” 주장 / 韓·美 정상회담 나흘 만에 도발 / 933㎞ 비행·최고 고도 2802㎞ / 韓·美 외교 통화 대북 공조 논의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가 4일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발사 준비를 마친 뒤발사돼 불을 뿜으며 하늘로 솟아 오르는 영상을 조선중앙TV가 공개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해 한반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 직후이자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즈음한 북한의 ICBM 시험발사 주장이 사실일 경우 대북 정책의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레드라인(Redline·한계선)을 넘어선 것으로 한·미의 대응이 주목된다.

북한은 이날 오후 3시(평양시간·서울시간 오후 3시30분) 조선중앙TV 특별중대보도를 통해 발표한 국방과학원 보도에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친필 명령에 따라 “새로 연구개발한 대륙간탄도로케트(로켓) 화성-14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화성-14형은 오전 9시(평양시간) 북한 서북부 지대에서 최대 고각으로 발사돼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39분간 비행해 동해상의 설정된 목표수역을 정확히 타격했다. 최고 고도 2802㎞, 비행거리는 933㎞를 기록했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 발사와 관련,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핵무기와 함께 세계 그 어느 지역도 타격할 수 있는 최강의 대륙간탄도로켓을 보유한 당당한 핵 강국”이라고 주장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의 사거리가 1만㎞ 안팎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등 미국 본토 서부를 타격권에 넣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발표에 앞서 북한이 오전 9시40분쯤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40여분간 930여㎞를 날려 보냈다고 했다.

미국 태평양사령부(USPACOM)는 성명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이 ICBM이 아닌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규정하고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이 미국 본토에 위협이 되지는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TV는 4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4`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ICBM 발사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은 북한이 발사한 `화성-14`의 모습.

정부는 성명을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미 정상이 6월30일 북한의 추가 도발 중단과 함께 비핵화의 길로 나올 것을 촉구한 지 불과 수일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정부는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정부는 미·일과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전화 통화를 하고 대북 공조방안을 논의했다.

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안보리 규정을 위반하고 발사 활동을 진행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북한이 대화 재개를 위한 필요 조건을 조성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김민서·김예진 기자,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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