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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휴대전화에 총알 굴절…터키 테러서 목숨 건진 美 남성

입력 : 2017-01-03 15:02:25 수정 : 2017-01-03 1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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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0분도 안 되는 시간에 39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69명을 다치게 한 터키 이스탄불 나이트클럽 총기난사 현장에서 ‘죽은 척’해 목숨을 건진 30대 미국인 남성이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알리려 입을 열었다.

이 남성은 주머니의 휴대전화 덕분에 더 큰 총상을 입지 않았다면서 자기에게 행운이 함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NBC 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앞선 1일 오전 1시15분쯤,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레이나’ 나이트클럽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39명이 숨지고 69명이 다치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터키 경찰이 공개한 나이트클럽 CCTV 영상 속 난사범은 30대 초반에 흑발 커트머리 소유자며 수염을 기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총알이 빗발치는 현장에서 기지를 발휘해 겨우 목숨을 건진 한 미국인 남성이 당시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새해를 맞아 친구들과 이스탄불에 왔던 제이크 락(35)은 “처음 총에 맞았을 때 움직이지 않았다”며 “그냥 나를 쏘게 내버려 뒀다”고 말했다. 그는 “총기난사범은 이미 쐈던 사람에게도 발포했다”고 덧붙였다.



엉덩이 부근을 맞고 나이트클럽 의자 아래에 엎드린 제이크는 손만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에 난사범이 서성대는 동안 숨소리를 내지 않으려 했다. 살아있다는 것을 들키면 더 이상 피할 곳이 없어서다.

제이크는 “누군가는 난사범을 제압할 여러 방법을 생각하겠지만, 가장 큰 차이는 그에게 총이 있고 당신에게는 없다는 사실”이라며 “테러범에게는 상상하는 것만큼 다양한 대응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제이크를 살펴본 의료진은 주머니의 휴대전화가 그를 살렸다고 봤다. 휴대전화에 맞은 총알이 굴절하면서 신체 중심부 대신 엉덩이를 거쳐 무릎 부근으로 빠져나갔다고 분석했다.

제이크가 NBC와의 인터뷰에서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고 말한 이유기도 하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소셜미디어에 게재한 성명에서 나이트클럽 총기난사는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터키를 향한 보복이며, 조직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지시에 따라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미국 NBC·6ABC 영상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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