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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성 경찰청장 “백남기 부검영장 작전하듯 집행 안한다”

입력 : 2016-10-24 19:05:39 수정 : 2016-10-24 22: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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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물리력 사용·야간엔 안해 / 영장 재신청, 검찰과 협의할 것” 이철성 경찰청장이 농민 백남기씨 시신 ‘부검영장’ 집행 시한(25일)을 하루 앞두고 “영장집행 시 과도한 물리력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유족과 법원의 의견 등을 무시하고 부검을 강행해선 안 된다는 여론이 거세지자 ‘신중모드’로 돌아선 모습이다. 이 때문에 경찰이 압수수색 검증영장(부검영장)을 재신청해서 법원의 판단을 다시 받아본 뒤 영장집행 여부를 결론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청장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부검영장 집행을 시도했다가 유족 반대에 부딪혀 중단한 것과 관련해 “통상적으로 발부된 영장이니 최선을 다해 집행하는 게 경찰의 역할”이라면서도 “경찰력이 진입해 (영장을) 집행하면 못할 것은 없겠지만 작전하듯이 집행할 생각이 없고 (집행을 다시 시도하더라도) 야간에는 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25일이 지난 뒤 영장을 다시 신청할지에 대해서는 “검시 주체가 검찰이기에 검찰과 협의해 그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찰 일각에서는 유족들이 부검에 동의하도록 설득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영장을 재신청해 법원의 판단을 받아보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기류도 감지된다.

그러나 백남기투쟁본부 대표단 5명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영장집행 기한을 앞둔 36시간 동안 백남기 농민 부검을 저지하기 위한 집중 행동을 하겠다”며 일제히 삭발하고 단식에 돌입했다.

투쟁본부는 “‘경찰의 손에 돌아가신 아버님의 시신에 경찰 손이 닿게 하고 싶지 않다’는 유족의 호소를 받들어 백남기 농민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며 “백남기 농민을 지키기 위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집결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전날 홍완선 종로경찰서장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영장집행을 시도했다가 “유족의 뜻을 존중해 일단 철수하겠다”며 물러난 바 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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