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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에서 수시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내신 교과 및 수능 등급을 고려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으로 수시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 사진은 지난달 한 입시업체가 주최한 2017 대입 수시 지원전략 설명회에서 한 학부모가 스마트폰으로 대입수시정보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지난해 지원 패턴을 살펴보면 교과 내신 3등급대 학생들은 공통적으로 학교생활기록부 교과 전형에 대한 지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 가운데 대학수학능력시험 등급 평균이 3등급대인 학생은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의 최저학력기준 충족에 대한 기대감으로 논술전형에 대한 지원도 높은 편이다.
그러나 논술전형에 지원한 학생들의 합격률이 수능 등급 평균이 내려감에 따라 같이 하락하는 점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즉, 수능 성적을 기반으로 한 학업 능력의 담보 없이는 논술전형에 대한 합격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능 등급 평균이 4등급대와 5등급대 학생들은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분류되는 적성고사 전형이나 학생부 종합전형 쪽으로 지원 방향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내신 3등급대-수능 3등급대’ 구간에 있는 학생들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수능 최저기준이 있는 전형의 경우 최저학력을 충족하면 합격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남은 기간 수능성적 유지에 가장 신경을 써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만족할 수 있는 대학의 논술전형을 이용해 상향지원을 할 수 있고, 최저학력기준을 만족할 수 있는 대학의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상향지원을 할 수도 있다.
서울지역 중위권 대학의 학생부 교과전형의 경우 내신이 3등급대인 학생들이 미리 포기하고 지원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최저학력기준이 높은 대학의 비인기학과의 교과전형 합격선은 3등급대를 넘어 4등급대까지 내려가는 사례도 있다. 이는 지원자 중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지원자가 많을 때 주로 발생하는 현상인데, 해당 대학의 최저학력기준이 높을수록 이런 현상이 심해진다.
즉, 이 구간의 학생들은 무엇보다 수능성적을 최대한 이용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따라서 본인이 염두에 둔 대학들의 각 전형별 최저학력기준을 참고로 상향, 적정, 안정 지원권을 정하면 좋다.
‘내신 3등급대-수능 4·5등급대’와 같이 수능 성적보다 내신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학생부 교과전형,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학생부 종합전형을 이용해 기본 지원전략을 짜도록 하자. 즉, 배치표 등을 이용해 지원가능대학 적정라인을 먼저 잡고 해당 대학의 교과전형의 최저를 충족할 수 있다면 교과전형, 최저를 충족할 수 없다면 종합전형으로 지원하도록 한다.
특히 영역별 성적 중에 수학에 강한 학생들은 적성 전형 지원 여부를 적극 검토해 봐야 한다. 예전과 달리 최근의 적성고사 전형은 순수 적성 문제가 출제되지 않고, 수능과 비슷한 출제범위로 문제의 난이도만 낮춰 출제하고 있는 대학이 대부분인 만큼 준비에 대한 부담도 크지 않다.

교과 내신이 4등급대, 수능 등급이 3등급대인 학생의 경우 서울권 대학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하더라도 학생부 교과전형에 대한 합격 가능성이 낮다. 따라서 논술전형에 대한 지원 비율이 높았다. 교과내신이 4등급대이고 수능등급 평균이 4~5 등급대인 경우 내신의 열세와 수능의 열세를 마지막으로 극복할 수 있는 전형이 적성고사 전형이다. 따라서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분류된 적성고사 전형에 적극적으로 응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내신 4등급대-수능 3등급대’ 학생의 경우 논술전형에서는 학생부의 실질 반영비율이 낮으므로 논술전형을 적극적으로 응시하는 것이 좋다. ‘여섯 장을 모두 논술로 쓰면 실패한다’는 입시계의 속설도 있지만 성적 패턴상 논술전형이 아니고는 수시 지원전략을 수립할 수가 없다. 학생부 교과로 지원해 합격할 가능성이 있는 대학들이 대부분 정시에도 지원이 가능하거나 과도한 하향지원이 돼버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구간 학생들은 기본전략을 논술전형으로 잡고 가야 한다. 또한 수능 이전에 실시하는 논술전형의 경우 경쟁자의 수준이 수능 이후의 그것보다 낮은 경우가 일반적이다. 막연한 성적 향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실제 응시해야 하는 적정 성적대의 수험생이 지원을 꺼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논술전형의 합격 가능성을 높이고자 한다면 수능 이전에 실시하는 논술전형에 적극 응시하도록 하자.
‘내신 4등급대-수능 4~5등급대’의 학생들은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학생부 교과전형을 이용해 2곳 정도 적정 내지 안정지원을 하고,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상향지원을 하도록 하자. 일반고의 내신 4등급대 학생들 상당수가 학생부의 비교과 기재내용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학생부를 꼼꼼히 살피고 자기소개서 작성에 집중해 학생부 종합전형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이 구간의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은 대부분 학생부 교과전형과 학생부 종합전형을 모두 운영하고 있다. 교과가 좋은 학생들은 대부분 교과전형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종합전형의 지원자는 교과전형의 지원자보다 일반적으로 평균 1등급 이상 낮다. 이 때문에 내신과 비교과가 모두 좋지 않더라도 철저히 준비해 지원한다면 충분히 합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중하위권 대학의 경우 대학에 대한 충성도와 학과에 대한 충성도가 종합전형 선발 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므로 학교 및 학과에 대한 공부를 미리미리 해둬야 한다.
◆내신 등급 5등급대
교과 내신이 5등급대, 수능 등급이 3등급대인 학생들은 논술전형 지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수시 논술전형은 내신에 비해 높은 수능성적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합격률은 약 2%에 불과하다. 최근 논술시험의 출제난이도가 낮아져 불리한 학생부를 극복할 수 있을 만큼 난도가 높은 문제가 없는 탓이다. 아울러 논술전형에서 학생부 1~4 등급은 등급 간 감점 폭이 비교적 작지만 5~9등급은 감점 폭이 커 내신 5등급 이하인 학생들에게 불리한 것도 주된 이유다.
수능 성적이 4등급대인 학생들은 교과전형 다음으로 논술전형에 대한 응시비율이 높았으나 합격률은 교과전형 다음으로 종합전형이 높았다.
‘내신 5등급대-수능 3등급대’ 학생들은 내신보다 수능성적이 우수하므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은 논술전형이나 적성고사전형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또 논술전형이나 적성전형 지원 시에 대학별로 학생부 반영 방법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이 성적대의 학생들의 주된 경쟁자는 내신 3등급대의 학생들이므로 학생부의 등급 간 점수를 확인하고 3등급과 5등급 사이의 격차가 적은 대학일수록 유리하다.
‘내신 5등급대-수능 4~5등급대’ 학생들은 수시에 불리하다. 수시모집 인원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정시에서도 밀릴 수 있다. 이 성적대의 학생이 정시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은 대부분 수능 4개영역 중 3개영역이나 2개영역을 반영해 선발을 한다. 따라서 남은 기간 수능의 4개영역 중 자신 있는 영역을 선택하고 집중해야 보다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수능 국/수/영/탐 4개영역이 5/5/5/5 등급인 학생보다 4/4/6/6 등급인 학생이 정시에 유리한 선택지를 갖게 될 확률이 매우 높다. 이는 일부 영역만을 반영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에서도 마찬가지다. 앞의 학생은 두개 영역 합 10등급이지만 뒤의 학생은 두개 영역 합 8등급이 되기 때문이다. 수시에서는 수도권의 전문대와 지방권 4년제까지 범위를 넓혀 지원 대학을 설정하는 것이 좋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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