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시의회 우형찬(더불어민주 양천3) 의원에 따르면 은성PSD는 김씨 보험금 지급과 관련해서는 협조하고 있지만 도의적 책임과 관련한 위로금은 ‘줄 돈이 없다’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은성PSD 이재범 대표는 “여력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선을 다 하겠다”며 “산재보험과 근재보험(근로자재해보장책임보험)의 보험금이 적게 나오면 위로금을 더 주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저가 수주를 하고 영세업체이기 때문에 지난해 강남역 사고 때 유진메트로가 위로금으로 수억원을 준 것처럼 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서울메트로가 내부에서 모금운동을 하거나 서울메트로가 지급한 뒤 은성PSD 측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유족 보상 관련 협상을 서울메트로가 주관하고 있지만 서울메트로가 직접 김씨에게 위로금을 지급할 근거가 없다. 은성PSD에 구상권을 청구해 받을 근거도 없다.
하지만 “돈이 없다”고 버티는 은성PSD는 그동안 서울메트로 출신 직원들에게 1인당 연봉 5200여만원에 별도의 복지비까지 주는 등 상당한 혜택을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월 작성된 ‘2015년 전적직원 노무비’ 문서에 따르면 서울메트로 출신 38명의 지난해 1월부터 이달까지 15개월간 봉급은 총 24억75000만원이다. 1인당 평균 연봉은 5208만원으로, 매달 434만원씩 받는 셈이다.
반면 은성PSD가 직접 채용한 87명은 31억9000여만원을 받도록 돼 있어 평균 월급은 244만원에 불과하다. 생전 매일 위험한 작업에 홀로 투입됐던 김씨는 월 144만원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서울메트로 출신들은 높은 연봉과 더불어 별도의 ‘선택적 복지비’까지 받고 있다. 이들은 1인당 매월 적게는 87만1000원에서 많게는 107만9000원을 15개월 동안 받았다.
한편 서울메트로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팀장 이상 전 간부가 사표를 제출했다. 서울메트로는 이날 정수영 사장 직무대행이 주관하는 팀장급 이상 긴급 간부 대책회의를 열어 이번 사고를 창사 이래 최대 위기로 규정하고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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