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24일 현재 태풍 발생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보통은 늦어도 5월까지 1호 태풍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올해는 7월에 첫 태풍이 발생한 1998년 이후 18년 만에 가장 늦게 태풍이 발생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올해 들어 여태 태풍이 발생하지 않은 것은 ‘엘리뇨 현상’의 약화 때문으로 분석됐다. 태평양 동부의 적도 부근 해면 수온이 평년보다 높은 상태가 지속되는 엘리뇨 현상이 2014년 여름부터 이어져 왔으나 이르면 이달 종식될 전망이다. 엘리뇨 현상이 종식되는 해는 태풍의 발생이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
또 이런 상황일 때는 인도양의 해면 수온이 상승해 적란운이 발생하면서 그 일대의 기압이 낮아진다. 이와 함께 태풍 발생 장소인 필리핀 근해가 고기압의 습격을 받는 모양새가 돼 태풍이 발생하기 어려운 조건이 된다.
일본 기상청 아시아태평양기상방재센터는 “태풍 발생이 늦어도 연간 발생 수는 결과적으로 거의 평년과 비슷한 경우가 많고, 태풍이 7∼9월에 집중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2001년의 경우 1호 태풍은 5월11일에 발생해 통계가 있는 1951년 이래 역대 7번째로 늦었다. 그해 7∼9월에 태풍이 16개나 발생했고, 9월에 태풍 15호가 간토 지방을 직격해 사망자도 나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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