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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꽃 사진 찍기 위해 꽃을 짓밟는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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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5-23 11:26:04 수정 : 2016-05-23 14: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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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등 사진을 찍기 위해 꽃을 짓밟고 위험한 행동을 하는 일부 사진작가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22일 일본 주간뉴스에 따르면 만개한 유채 꽃이 일부 비양심적인 사진작가들로 인해 훼손되어 유채꽃을 보려고 현장을 찾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그들은 선로에 오르는 등 위험을 알리며 제재를 가해도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주간지와 인터뷰한 30년 경력의 사진작가 A씨(50)는 “(꽃을 밟는 것이) 그렇게 나쁜 것이냐”고 반문하며 “유채꽃은 많고 지고 나면 사진으로밖에 볼 수 없는데 촬영을 방해하면 안 된다”는 황당한 궤변을 늘어놨다.

유채꽃이 만개한 장소 인근의 모오카 철도(真岡 鐵道) 측은 “사진사들이 철로 인근에서 촬영한다”며 “열차에 부딪히지만 않으면 된다는 생각을 하는 듯하다”고 사고위험 등을 우려했다.

이어 “지난 사건이지만 2010년 오사카시에서는 선로 인근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사진사로 인해 열차가 급정차하여 상·하행선 19개 노선이 수 시간 멈춰서 1만 3000명에 달아하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친 적이 있었다”며 “선로에서 사진촬영은 위험하고 모두에게 폐를 끼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사진작가들은 이에 대해 “대상을 최대한 가까운 거리에서 찍기 위한 것뿐”이라며 “촬영을 위해 안전거리를 파악했고 가끔 선로에 들어가지만 열차 운행시간을 알고 있어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로에 들어간 건을 위험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작품을 포기하면 아마추어”라며 “예전부터 해왔던 일로 인터넷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주목받고 지적받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유채꽃밭에서 촬영한 사진. 꽃은 짓밟힌다.
선로 인근에서 촬영한 사진. 철도회사 측은 사고위험 등 어려움을 호소했다.
멋진 작품을 남기기 위해 '괜찮다'는 생각은 그들에게서만 통용되는 것으로, 잘못임을 알고도 혹은 모르는 일부 매너 없는 사진작가가 있는 한 이런 문제는 꾸준히 발생해 시민들과 마찰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주간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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